『한국인 근로자들은 순교 선조들의 후예답게 리비아의 어려운 조건속에서도 모범적인 신앙생활을 영위해 왔습니다. 악조건의 오지 속에서 성직자도 없이 꿋꿋하게 신앙생활을 하는 모습을 보고 한국교회의 저력을 보는듯 했지요』
1월 17일 한국을 방문한 리비아 트리폴리교구 조반니 마르띠넬리주교(52세)는 사막 한가운데서 신앙의 꽃을 일궈내는 한국인들의 강인함과 신앙심에 감명을 받고 있다며 『리비아 교회를 맡고 있는 주교로서 한국인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마닐라에서 열린 세계청소년 대회를 참가했다가 귀국길에 내한한 조반니 주교는 이번 방문에서 리비아에서 근무하다 귀국한 신자들을 만나보고 대구대교구 이문희 대주교를 방문, 최근까지 리비아에서 사목하다 스페인 라스팔마스로 발령받아 떠난 전재천 신부의 후임신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교회의 유일한 주교이자 최고성직자로서 리비아교회를 대표해 2백주년 시성식과 성체대회때 한국을 방문한바 있는 조반니 주교는 특히 리비아교회에 관심을 갖고 신부를 파견하는 등 도움을 준 이문희 대주교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리비아교회는 현지인을 중심으로 생겨난 교회가 아니고 외국에서 근로자로 들어온 사람들을 중심으로 교회가 형성됐기 때문에 교회 운영상 어려움이 많습니다. 폐쇄된 이슬람 사회에서는 공식적으로 단 한명의 리비아인 신자는 없을 셈이죠』
그렇지만 한국인 근로자들과 같은 가톨릭신앙인들이 삶을 통한 신앙의 증거로 현지인들과 정부의 반응은 매우 호의적이라는 조반니 주교는 그 중에서도 『한국인 근로자들이 리비아 교회를 이끌고 가는 주역』이라고 설명한다.
이슬람세계와 가톨릭을 연결하는 가교로서 또 대화 창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조반니 주교는 현재로선 리비아 현지인을 영세시키기는 불가능 하지만 그동안 뿌려놓은 씨가 언젠가는 발아를 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반니 주교는 앞으로 리비아교회를 위해서는 한국교회의 도움이 크게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신부나 수녀, 평신도 파견 등 계속해서 관심을 갖고 지원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아울러 피력했다.
동아건설과 대우, 공영토건, 삼성건설의 직원으로 리비아에 근무했던 적이 있는 근로자들을 만나보고 함께 미사를 봉헌하기로 했던 조반니 주교는 김수환 추기경과 이문희 대주교 등을 만나보고 1월 22일 한국을 떠났다.
한편 리비아에는 조반니 주교를 중심으로 10명의 사제와 1백여명의 수녀들이 외국에서 근로자나 상사 직원 등으로 들어와 거주하는 약5만여명의 신자들을 돌보고 있으며 리비아인으로서는 단한명의 신자도 없는 이슬람국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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