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이 개인과 가정, 사회에 끼치는 병폐는 참으로 크고 심각합니다. 여러가지 형태의 도박가운데 대표적인 「고스톱」은 중독성 도박으로 빠져들게 하는 첫단계라는 사실을 직시해야합니다』.
상담소를 찾아온 한 내담자로부터 도박으로 인한 가정파탄 끝에 이혼까지 결심하게 된 사연을 접하고 『주위에 똑같은 처지에 놓여있는 사람들이 많으니 차제에 사회운동으로 발전시켜 도박을 꼭 근절시켜 달라』는 내담자의 간곡한 요청을 계기로 지난 91년 11월부터 「도박추방운동」을 전개해오고 있는 한국 가정법률상담소 울산지부 성주향(까리따스ㆍ울산 우정본당ㆍ56) 소장.
처음엔 자신조차도 도박의 심각성에 대해 단순하게 생각했다는 성주향씨는 실제로 도박이 끼치는 피해가 의외로 크다는 사실에 내심 놀라지 않을 수 없었으며 그래서 예방치료, 놀이기구보급이라는 3대 목표를 설정, 도박추방운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전한다.
성주향 소장은 우선 홍보매체를 이용한 예방차원에서 막연한 도박추방운동을 지양, 이론적 근거를 정립코자 울산시민 1천5백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고스톱 및 중독성 도박의 실태에 관한 조사연구」자료집을 발간 전국 각단체와 기관에 배포하고(보고 93년 4월 4일자 6면 보도)주의를 환기 시켰다.
일회성 홍보는 미흡하다는 판단아래 전국적인 운동을 전개키로 결심한 성소장은 마침내 93년 7월 28일 95개 기관단체 16개 여성단체 및 개인이 참여한 가운데 「도박추방운동협의회」를 결성시켰다.
도추협은 그후 경남도로부터 정식으로 사회단체로 등록된 것을 계기로 도박방지스티커 「우리업소에서는 화투놀이를 할수 없습니다」3만매 제작 부착, 귀성길 도박추방을 위한 만화 전단지 11만부 배포 등 도박에 대한 국민의식 대전환을 위한 홍보전략에 박차를 가했다.
치료차원에서 성소장은 서울 대구등지에서 1년간 교육을 받은 협심자부부 1팀으로 94년 6월 23일 울산지역 단도박 친목모임을 태동시켰다.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상담소에서 열리고 있는 이모임에는 현재 13개팀이 치료에 임하고 있다. 성소장은 이들중 부산에서 오는 3팀부부를 교육시켜 부산에서도 단도박 친목모임이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
고스톱 대안으로서의 놀이기구 보급이라는 목표아래 전통 윷놀이를 발전시킨 김제노베브 수녀(샬트르 성바오로수녀회 대구관구)가 창안한 「사과놀이」를 보급키고 한 성소장은 1천5백개를 구입 92년 3월부터 각종 모임에 나갈때부터 보급하기 시작했다. 또한 김제노베브 수녀 초청 특강을 실시한 성소장은 반모임 각종 강연 및 모임 등과 노인정에 사과놀이를 보급하고 있다.
성주향 소장은 자신의 일에 대해 「계란으로 바위치기」로 비유하지만 『1백명 가운데 1명이라도 도박을 끊고 새롭게 살아간다면 가정과 사회에서 볼때 큰 수확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한다.
사회사목 차원의 하나로 진지하게 검토하고 도박추방운동을 유도해 나가는 교회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는 성소장은 『법조인 공무원 종교인 등 사회 지도계층에서 조차도 고스톱이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심심풀이나 단순한 오락으로 생각하고 자신들이 실제로 화투를 만지고 있다는게 바로 문제』임을 지적하고 『나는 그렇지 않다라는 자기합리화 사고에서 벗어나 사회병폐라는 것을 바로보고 모범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도층의 인식전환을 재삼 강조했다.
※단도박모임 문의=0525-45-7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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