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본당 사목을 위해 신자가정 방문을 다니시느라 눈코뜰새 없이 바쁜 본당신부님이 보좌신부님에게 이번주 강론원고를 좀 써서 달라고 부탁을 하셨겠다.
교중미사를 마치신 본당신부님이 노기띤 목소리로 보좌신부님을 호출하셨다.
『신부님은 어째서 내가 20분정도의 강론을 준비 하라고 했는데 한시간도 더 되게 써서 신자들이 지겨워 죽도록 만들었소?』
그러자 보좌신부님이 펄쩍 뛰며 『한시간이 넘다니요? 저는 분명히 20분짜리 강론 원고를 썼습니다. 다만 신부님께서 수정이나 보완 하실 수 있도록 두서너부 복사를 해드린 건데요』
★…저녁기도…★
그레고리오씨의 아내 까리따스씨는 열심한 신앙생활로 다른 사람들로부터 칭송을 받아온 터 였다.
오늘도 일과를 마치고 일터에서 돌아온 남편과 하나밖에 없는 아들 요한과 함께 세 식구가 둘러앉아 저녁기도를 바치고 주님께 찬미의 시간을 갖는 즐거움을 노래하며 성가 161번 「성체를 찬송하세」를 불렀다.
성가를 다 부르고 나서 성호를 그은 후 갑자기 아들 요한이 부모님께 묻는다.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강변의 모래수를 합친게 더 많을까요. 아니면 세상의 모든 사람들 머리카락을 곱한 수가 더 많을까요?』
난데 없는 질문에 두사람은 어리둥절해 하며 『글쎄다. 그건 잘 모르겠구나』그러자 요한, 『에이, 그것도 몰라요? 강변의 모래수가 많잖아요!』
『어째서 그렇지?』
『강변의 모래수는 더하기를 했으니까 그 숫자만큼은 있는거고, 사람들의 머리카락 수는 모두 곱해야 하니까 주욱 곱해 나가다가 머리카락이 하나도 없는 대머리나 갓난아이가 나오면 제로가 된단 말이예요!』
★…전달교리…★
분도가 주일학교에서 돌아왔다.
『오늘은 뭐 배웠니?』하고 어머니가 물었다.
『응,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구해내는 거 배웠어』
『참 재미있었겠구나 분도야, 엄마한테 그 얘기 한번 들려주지 않으련?』그러자 분도는 잠시 심각해 지더니 이윽고 뭔가 결심한 듯 이야기를 시작했다.
『모세가 말이야, 이스라엘 백성을 수천대의 버스에 나눠 태워가지고 이집트를 탈출하려고 작전을 개시하는데 나쁜 이집트 군대가 장갑차를 몰고 막 따라오는거야!』
『그래? 그래서』
『그랬는데 설상가상으로 홍해 바다가 앞을 처억 가로막고 있는게 아니겠어? 모세가 이때 즉시 홍해대교를 건설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죄다 건너게 해주었대!』
『그다음은 어떻게 되었니』
『아, 그런데 말이야. 그 다리위로 이집트군 장갑차들이 막 따라오는거야. 이때 모세가 「짜안」하고 설치해논 다이나마이트를 『콰앙』터뜨려서 이집트군대를 모조리 바다속으로 쳐넣었대…! ! 끝이야』
『분도야, 분명히 수녀님이 그렇게 말씀 하시던? 바른대로 말해야 한다』그러자 분도녀석. 머리를 긁적이며 『아니, 하지만 수녀님이 들려주시는 그런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들려주면 엄마가 안 믿을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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