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년 가을 한국 주교회의가 인류애 차원에서 해외원조에 적극 나설 것을 공식선언한 이후 세계곳곳의 가난한 형제들을 위한 한국 교회의 나눔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지난 94년 한해동안 아프리카를 비롯 아시아, 남미 등지에 이르기까지 총 50여건이 넘는 해외원조 요청에 9억원에 이르는 기금이 지원됐으며 특별히 내전으로 인한 기아와 질병으로 죽어가는 르완다 난민들에게는 곧 14억여원이 전달될 예정이다.
「받는 교회」에서 「주는 교회」로의 이러한 가시적 변화는 로마 국제 까리따스가 아시아지역에서 일본 다음으로 한국교회를 원조하는 교회로 공식 인정한 데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나눔의 규모가 점차 커져가는 것에서도 엿볼 수 있다.
원조기금의 재원인 사회복지주인 2차헌금에 모든 교구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개인 및 단체들의 일시기탁금도 늘어나고 있으며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가 모집하고 있는 해외원조를 위한 후원회원도 3천여명에 이르는 등 계속 증가추세다.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최재선 사무국장은 『해외원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의 액수가 많고적음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뜻과 정성을 모아 같은 지구촌의 가난한 형제들의 아픔과 고통에 함께 동참했다는 데 더 큰 의의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러한 나눔이야 말로 지역이기주의, 국가주의를 넘어선 참 나눔이며 가장 복음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지구촌에는 53억 인구중 10억에 이르는 인구가 기아로 죽어가고 있고 20억 인구가 영양실조상태로 살아가는 실정이다.
『보다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 을 위해 지난 94년도 한해동안 모아진 사회 복지주일 2차헌금은 6억3천여만원이었으며 해외원조 후원금은 8억여원에 달했다. 또 8월부터 실시돼 신자들의 적극적인 동참으로 넉달동안 무려 14억원의 기금이 모아진 르완다난민돕기 특별모금운동 까지 합치면 해외원조 기금만 28억여원에 이른다.
이 중 르완다를 제외한 해외원조에 사용된 금액이 8억9천여만원으로 가나, 부룬디, 케냐, 콩고, 수단, 소말리아, 우간다 등지의 아프리카와 스리랑카, 아시아빈국, 몽고, 중국, 인도네시아, 레바논, 필리핀,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의 아시아는 물론 에콰도르, 알바니아에 이르기까지 난민, 기아민, 자연재해 구호 등에 사용됐다.
특히 아프리카의 경우 내전난민 및 기아민 구호 등의 사업에 미화 1만불에서 최고 5만불까지 지원됐고 아시아지역은 빈민구호 및 의료지원과 지진, 홍수 등 자연재해긴급구호를 위주로 최고 10만불까지 원조를 시행했다.
파키스탄의 경우 철거빈민 정착에 1만불, 에콰도르의 탁아소 운영에 3천만원, 알바니아 교회의 병원사업에 5만불을 지원하기도 했다.
93년도 사회복지주일 2차헌금 6억원, 후원금 5억3천여원 등이 모아져 40개국에 9억여원을 지원했던 것과 비교해 보면 원조기금은 물론 가난한 나라들의 원조요청도 증가했고 지원한 원조사업도 많아졌다.
이러한 원조사업은 해외원조업무를 관장하고 있는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위원장=박석희 주교)가 CㆍI(로마국제까리따스) TROCAIRE(아일랜드 가톨릭원조기구) CAEOD(영국 가톨릭원조기구) ACR(오스트리아 가톨릭원조기구) APHD(아시아인간개발 협력위원회) ICMC(가톨릭국제난민위원회) 등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해외원조 단체들과 긴밀한 관계를 통해 또 각국 까리따스의 요청을 받아 실시하고 있다.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는 『현재의 원조사업이 긴급구호원조에 머물러 개발사업 쪽의 지원이 아쉽고 소규모 개별사업지원에 머물러 개발사업 지원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지나치게 아프리카 중심의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자체평가에 따라 지난 11월 정기총회에서 대륙별 원조성격을 다변화시키는 원칙(※도표참조)을 정했다.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대륙별원조 원칙
지역 우선 차선
아프리카 긴급구호사업 개발사업
아시아 개발사업 긴급구호사업
중남미 사회운동 개발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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