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안에서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는 FABC 제6차 총회를 위해 마닐라에 모였습니다. 25년전, 바로 이 도시에서 교황 바오로 6세의 방문에서 영감을 받아 아시아 주교들은 아시아 교회의 친교를 위한 기구를 설립하자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FABC입니다. 이제 사제, 수도자, 평신도들과 함께 우리는 그때와 마찬가지로 제10차 세계 청소년대회 참석차 오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영감에 의해 축복받습니다. 그분의 말씀은 우리가 아시아에서 생명에 봉사하는 사도가 되도록 고무합니다.
우리는 타종교인들과 함께 충만한 생명을 향해 나아가는 길에서 아시아의 모든 이들과 함께 하고 그 길에 헌신적으로 봉사합니다.
생명을 향해 걸어가는 이 여행에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는 바로 우리의 생명(골로사이 3, 4)이라는 거룩한 믿음을 통해 독특하게 기여합니다. 우리에게 예수는 생명의 성령을 주는 물의 샘(요한 7, 38), 생명의 빵(요한 6, 41)이고 생명 그 자체(요한 11, 25:14, 6)입니다. 예수는 성부의 끝없는 생명을 살아가며 계속해서 생명의 성령을 이 땅의 모든 것을 새롭게 하기 위해 보냅니다.
우리는 모두 사도들입니다. 우리는 새롭고 창조적이며 믿을 수 있는 방법으로, 열렬하고 사랑에 가득차서, 목마름을 채워주고 충만한 생명에 굶주린 이들을 배불리시는 예수에 대한 이 메시지를 전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헌신적으로, 열성과 용기에 가득차서 우리 아시아를 죽음의 상황으로 만드는 현실에 대항합니다. 우리는 생명을 강화하는 것들을 재확인하고 증진합니다.
우리는 생명을 증진하기 위해 다음의 주요한 관심사들에 대해 특별한 방법으로 사목적 관심을 쏟을 것입니다.
1. 아시아 가족은 지금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반생명과 반가족적인 태도와 가치관, 정책과 그 실행들은 아시아 가족들에게 엄청난 압박감을 주며 나타나고 있습니다. 물질적이고 소비주의적인 생활양식이 진정으로 인간적인 가치를 가정 안에서 파괴하고 있으며 안락사와 낙태, 불임수술과 피임, 성의 결정과 유전자 조작등이 날로 심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다 함께 신법을 따라 교회가 가르친대로 가정을 생명의 성소로 보호하고 증진시켜야 합니다.
2. 여성과 어린이들은 종종 차별, 학대와 착취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여자 어린이들의 고통은 특히 여러 나라에서 충격적으로 나타납니다. 남자어린이들 역시 노동현장이나 여행산업 등의 분야에서 희생자가 되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은 어느 곳에서나 하느님께 속한 존재로 간주돼야 합니다. 동시에 우리는 여성을 열등한 존재로 여기는 정신과 관행들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3. 젊은이들은 거대한 아시아 대륙에서 다수를 차지합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반복해서 젊은이들이 교회와 사회의 희망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들은 적극적인 복음선포자이자 사회변화의 대행자가 될 수 있는 열성, 이상과 힘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젊은이들에게 사목적인 우선순위를 제공해야 합니다.
4. 아시아에서 생태학은 더 이상 사목적 관심의 제외대상이 돼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환경에 대한 더 이상의 파괴를 막고 지구와 그 안에서 살고 있는 모든 생명들을 돌봄으로써 세계와 인류를 구하기 위해 생명을 선택해야 합니다.
5. 난민(Displa-ced Persons)들은 비교적 새롭게 나타난 아시아의 가난한 이들의 집단입니다. 이들은 국내 및 국외로 생명을 얻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떠돌아다니는 난민들입니다. 우리는 그들의 그러한 상황이 야기된 원인에 주목해야 합니다. 그들의 생명을 수호하고 증진시켜주기 위해 우리는 우리의 사목적 관심과 보살핌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이런 문제들에 있어 평신도들은 집과 직장에서 복음과 사회교리를 증거함으로써 지도적인 역할을 해야합니다. 그들은 변화의 일군이자 생명의 수호자로서 힘있게 봉사해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 모친이시며 모든 사도들의 모범이신 마리아가 생명에로 나아가는 우리 여행의 동반자가 되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생명의 생(시편 36, 10)인 예수가 아시아의 우리에게 충만한 생명에 대한 갈증을 채워주는 생명의 물(요한 7, 38), 성령을 내려주시길 빕니다.
FABC 제6차 총회 참석자 일동.필리핀 마닐라, 1995년 1월 18일.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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