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어느 교황보다 자주 해외 사목순방을 해온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월 21일 스리랑카 방문을 끝으로 열흘간의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교회 순방 일정을 모두 마쳤다.
교황은 이번 순방에서 제10차 세계 청소년대회가 열린 필리핀 마닐라부터 파푸아 뉴기니아, 호주, 스리랑카 등 4개국을 1월 11일부터 21일까지 방문했다.
총3만3천4백15km에 이르는 이번 여행은 교황 재임기간 전체를 통틀어 7번째로 긴여행이고 지난 5년기간중 최장 여행이다.
특히 이번 순방은 지난해 대퇴골 부상을 비롯해 최근 들어 교황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있는 가운데에도 불구하고 강행돼 이 지역에 대한 교황의 깊은 애정과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63번째 해외여행인 이번 순방의 핵심은 마닐라 청소년대회와 마닐라 대교구, 세부, 카세레스와 누에바 세고비아 교구 설정 4백주년 기념행사, 그리고 포트 모르스비, 시드니와 콜롬보에서 거행된 시복식이다.
교황은 11일 아시아에서 가톨릭이 다수를 차지하는 유일한 국가인 필리핀 마닐라에 도착, 10일부터 15일까지 마닐라 곳곳에서 열린 청소년대회에 참석했다. 6천6백만 인구의 84%인 5천5백만여명이 가톨릭으로, 주교만 1백15명이 있는 필리핀에서 교황은 교회역사상 최대규모인 5백만명이 모인 가운데 미사를 집전했다.
15일 청소년대회 폐막미사를 집전하고 메트로마닐라 마카티시의 성 카를로스 신학교에서 열린 FABC 제6차 총회 참석후 교황은 파푸아 뉴기니아의 수도 포트 모르스비를 방문했다. 17일 파푸아 뉴기니아의 첫 복자가 된 피터 토 룻의 시복식을 거행한 교황은 이튿날 호주 시드니를 방문, 19일 마더 메리 맥킬롭의 시복식을 거행했다. 20일 시드니를 떠난 교황은 11시간에 걸친 비행끝에 스리랑카의 콜롬보에 도착, 이튿날인 21일 조셉 라즈 신부의 시복식을 거행함으로써 이번 순방의 모든 일정을 마쳤다.
교황은 스리랑카의 지배적 종교인 「불교신자들에 대한 깊은 존경심」을 표시하고 이번 방문이 『우리 사이의 호의를 증진하고 보다 정의롭고 형제애로 맺어진 세상을 건설하기 위해 종교간 대화와 협력을 이루고자 하는 교회의 열망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말했다.
교황청은 이번 순방에서 유구한 역사와 문화, 종교적 전통을 지닌 아시아 지역교회의 특성을 가능한한 깊이 고려하고 있는데 이는 특히 전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예컨대 교황청 의전국에서 준비한 전례와 미사경문은 영문으로 되어있으나 파푸아 뉴기니아에서는 피드진과 모투아, 스리랑카에서는 신할라어와 타밀어등 토착민의 언어가 사용됐다. 또 호주 시드니에서의 미사 전례에서는 전통적인 전례 예식 대신 호주 토착민들 가운데 널리 사용되고 있는 토착 양식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런 점들은 신자수가 심각하게 줄고 잇는 서구교회와 달리 지속적인 교세증가를 보이는 아시아 교회에 대한 관심과 이들 지역에 뿌리내리고 있는 전통문화의 잠재력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는 것으로 평가된다.
교황은 순방중 중국 교회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표명하기도 했다. 교황은 마닐라 현지시간으로 14일 라디오베리따스를 통해 중국가톨릭에 보내는 메시지를 발표, 「가톨릭교회는 베드로의 후계자인 교황의 수위권을 인정해야 한다」는 점을 확인하고 중국교회의 일치와 협력을 강조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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