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노인들이 본당지역사회안의 폐품, 재활용품 등을 수거, 환경운동에 앞장서는 것은 물론 봉사활동으로 얻어진 수익금 5백만원을 본당의 새성전 건립기금으로 내놓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서울대교구 소속 경기도 고양시 원당본당(주임=오기오 신부)의 「요셉회(회장=김재두) 회원들은 매일 아침이면 성당에 출근, 리어카를 끌고 동네로 나선다.
종이, 신문지, 헌책, 우유곽에서부터 박스, 공병에 이르기까지 동네 곳곳에 쌓인 쓰레기들을 뒤져 재활용품을 분리하고 수거하고 나면 거리도 한결 깨끗해질 뿐만 아니라 자원재활용이라는 환경운동도 돼 노인들의 마음은 뿌듯하기만 하다.
이렇게 모음 폐품들은 1kg당 35원에 팔아서 모은 돈이 5백여만원. 무려 2.5톤 트럭 1백대에 해당하는 양이다.
『본당 신부님은 물론 주위 사람들도 폐품수집이 노인들에게 매우 위험하고 고생스런 일이라며 적극 만류했었다』는 김재두(안토니오ㆍ70) 회장은 『그러나 폐품을 수거하면서 본당에 대한 애착과 사랑은 물론 우리 요셉회 회원들간의 친교와 화합까지 저절로 생기게 돼 우리는 오히려 보람과 기쁨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난 93년 5월 발족한 원당본당의 요셉회는 나이가 70세 전후인 본당 노인 25명이 활동하는 단체로 『그냥 시간 때우기 식의 모임에서 벗어나 무언가 본당을 위해 보람있는 일을 하자』는 취지 아래 그해 7월 첫 사업으로 폐품수집을 시작했다.
폐품 수집뿐만 아니라 주일이면 성당마당에 어깨띠를 두르고 나와 주차장 봉사까지 도맡아 하고 있는 요셉회 회원들은 『봉사를 하니까 오히려 건강도 좋아지고 잡념도 없어져 여가활동에는 그만』이라고 입을 모은다.
처음 폐품을 수집하려고 리어카를 끌고 나갔을 때 느꼈던 창피함은 이제 모두 사라졌다. 때때로 높은 언덕을 오르내릴때 폐품을 가득 실은 리어카가 힘에 부치기도 하지만 본당 신자들뿐만 아니라 동네 주민들까지도 자신들을 「박스 할아버지」라고 부르며 친절하게 폐품수집을 도와줄 때면 『우리 노인들도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한몫을 다하고 있다』는 자신감에 힘이 솟구친다.
김웅숙(바오로ㆍ73)씨는 『이제 노인들도 안일함에서 벗어나 우리 주변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시작해야 한다』면서 『불우한 이웃도 돕고 지역사회 발전에도 한 몫을 담당하며 본당 발전에도 힘쓰는 이러한 활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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