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은 1595년 마닐라대교구와 체부. 차세레스와 누에바 세고비아 교구가 설정됐습니다. 이는 이 땅의 첫 선교사가 얻은 풍성한 결실입니다. 교회는 전세계에서 세워져왔지만 이는 단지 교회 행정상의 문제가 아닙니다. 교회는 살아있는 몸으로 성숙의 단계를 거쳐가면서 한 교회에서 다른 교회에 생명을 나눠주는 고장입니다.
4백년전 마닐라 대교구와 다른 3개 교구를 중심으로 마닐라 교회는 엄청난 성장을 거듭해 필리핀 국민들은 풍요한 교회적 생명을 누리고 있습니다.
교회적 생명누려
우리는 이러한 은총에 감사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필리핀 교회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극동지역의 대표들이 함께 모였고 다른 그리스도교 형제들과 타종교인들도 환영합니다.
기쁨 가운데서도 우리는 어려운 사회, 경제조건속에 있는 형제들과 최근 발생한 여러가지 자연재해를 딛고 일어서려는 사람들을 잊을 수 없습니다. 특히 피나투보화산 폭발과 그 후유증으로 시달리는 이들을 기억합니다. 나는 하느님께 그들을 위로하고 그들에게 힘을 주시길 기도합니다.
오늘 우리는 이땅에 복음을 전파한 초기의 선교사들을 기억합니다.
스페인에서의 첫 선교자를 비롯해 많은 용감한 이들이 아시아와 극동의 복음선교에 나섰고 이들은 교회에 새로운 복음화의 지평을 열었습니다.
사도 바울로는 에페소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성부께 「영적지혜와 통찰력을 내려주시어 하느님의 전능함을 알게 해달라」고 (에페소 1,17-19)라고 말했습니다. 바울로가 에페소인들에게 청한 소망을 나는 필리핀 신자들에게 바랍니다.나는 무엇보다도 제2차 바티칸공의회 교회에 관한 교의헌장(40항 참조)에서 설명된 배대로 그리스인으로서 여러분의 소명을 더 소중하게 간직하길 기도합니다.
이 소명은 그리스도 자신안에 기원을 갖습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안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끝없는 풍요로 살아갑니다. 십자가의 성요한은 「영적 찬가」에서 『그리스도는 많은 보화를 지닌 광산과 같고 사람이 아무리 헤아려봐도 끝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증거자의 삶돼야
선교와 봉사안에서 그리스도의 힘은 드러납니다. 교회를 단순히 인간적인 조직으로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안에서 살아가고 자라납니다. 모든 교회 구성원은 살아계신 구세주를 증거하도록 불리웠습니다.
성부는 『만물을 그리스도의 발아래 굴복시키셨으며 그분을 자신의 몸인 교회의 머리로 삼으셨습니다』(에페소 1, 22~23). 이것이 그리스도가 부활하신후 사도들을 보내신 이유입니다. 구세주의 힘은 16세기에 필리핀에 왔던 선교사들을 유지해 주었고 오늘날에는 여러분들이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고 그리스도교 가정을 형성하고 자녀들을 신앙안에 교육시키는 힘이 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로 여러분의 선조들은 가톨릭이 다수를 차지하는 이 나라의 기초를 세운 것입니다.
오늘은 참으로 기쁜 날입니다.복음에서 나오는 신앙은 생명을 변화시킵니다. 4백여년동안 교회는 필리핀 사회의 누룩과 영혼으로 봉사해 왔습니다. 이들의 신앙으로 필리핀 가톨릭은 사회의 공동선을 위해, 교육, 보건등 모든 분야에서 많은 일을 했습니다.
기쁨은 우리 안에 계신 하느님으로부터 나옵니다. 필리핀의 하느님 백성이 갖는 영적 기쁨은 「기도의 집」과 「거룩한 산」이라는 두가지 면에서 볼 수 있습니다. 첫째, 공동체는 집, 경당, 성당 등과 같은 「기도의 집」에 모여 구세주의 신비를 기념하고 하나이며, 거룩하고 보편적이고 사도적인 신앙을 고백합니다. 바로 여기서 순례자들은 「거룩한 산」으로 올라갑니다. 이 길에서 이들은 하느님 나라의 완성에 대한 희망을 갖고 항상 거룩함, 정의, 평화와 연대의 나라를 나타내고 완성하려고 노력합니다.
필리핀의 하느님 백성이여, 매 미사때마다 여러분은 마음을 들어올리라는 부르심을 듣습니다. 거룩한 교회는 4세기만에 이 땅에 하느님이 거하실 확고한 집을 지었습니다.
하느님 축복 간구
모든 세대는 여기에서부터 하느님의 영광이 빛나는 거룩한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이런 상승의 표지는 성 로렌조 루이즈를 비롯한 필리핀의 성인들입니다. 이들은 성인들의 통공안에서 여러분과 일치합니다. 그들은 여러분에게 하느님께 가는 길을 일러줍니다.
모든 필리핀교회여 기뻐하십시요. 여러분에게 하느님 나라를 주시겠다는 성부의 약속은 끊임없이 그리스도를 통해 수행될 것입니다. 그리스도께 영예와 영광이 영원하시길! 아멘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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