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통일을 위해 기도중에는 기억을 하지만 평상시 이에대한 의식이 너무 약했습니다. 해방 50주년을 맞는 한국사회의 최대 과제인 민족통일을 위해 해방둥이로서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게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945년 해방 직후에 태어나 해방둥이 김재만(시몬ㆍ서울 목동본당)씨의 해방 50주년을 맞는 감회다. 소위 말하는 「해방둥이」 세대들 대부분이 경제발전을 위해 피땀을 아끼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김재만씨 역시 22년째 호남에너지주식회사 정보관리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김부장이 살아온 50평생은 격동의 시간들이었다. 45년 민족해방과 함께 남북분단ㆍ군사 쿠데타를 거쳐 냉전시대, 경제발전이란 미명아래 인생을 즐길 여유가 없었던 동료세대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김재만 부장은 『통일이 지상최대의 과제임을 부인하지 못하나 과연 통일에 대해 얼마만큼 열정을 갖고 살았는지 반성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다.
김부장은 또 『흡수통일이나 무력통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하면서 통일을 위해 무엇을 해야할 것 같냐는 질문에 『민간차원에서의 활발한 통일 논의가 펼쳐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그러나 우리 정부는 이러한 노력에 인색하고 소극적인 것 같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동안 한반도의 통일과 관련된 상황은 기성세대들의 노력부족과 그릇된 교육으로 인해 북한사회를 동족으로 생각하지 못하고 적으로 생각했던 냉전논리가 지배해 왔다고 생각하고 있는 김만재 부장은 기성세대들이 이제는 솔직해 져야된다고 강조했다. 북한에 대한 올바른 교육과 좀더 대범한 외교를 폈으면 하는게 김부장의 바람이다.
김부장은 『모든 가치기준을 경제력으로 생각해서는 않될 것』이라고 전제하고 『북한에 적을 둔 실향민들이라도 왕래를 시켜 서로 갖고 있는 차이를 좁혀나가야 할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김부장은 한국교회가 통일기금을 모금하는 등 나름대로 북한선교와 통일을 위한 몸짓을 보이고 있으나 가시화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하고 교회의 구체적인 통일 노력과 사목적 방향 등을 가톨릭 언론을 통해서라도 신자들에게 알릴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교회 안에서 통일에 대한 논의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도록 교회당국이 책임지고 이끌어 가야한다는 얘기다.
『얼마전 일본 출장을 간 일이 있는데 상지대학에서 미사에 참례하면서 그들에게서 풍기는 신앙의 맛이 한국교회 신자들보다 훨씬 성숙된 모습이었습니다』김부장은 『총체적인 부폐현상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의 현실에서 가톨릭 신자들만이라도 성숙된 신앙인으로 정의와 평화를 사랑하며 나눔의 공동체를 건설해 나갈때 통일을 앞당기는 일』이 될수도 있을것이라고 전망했다.
70년대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민주화에 대한 기여가 선교에 상당한 영향을 주었다고 평가하는 김부장. 해방둥이로서 50평생을 살아온 그는 한반도의 민족통일을 위해 교회는 계속해서 민주화에 기여해야 하고、 삶속에서 구체적인 신앙의 증거를 위해 신자재교육이 필요할 것이라도 강조하기도 했다.
평범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이 사회를 이끌어 온 주역으로서 느끼는「해방 50주년」은 기쁨보다는 분단의 벽을 허물기 위해 무언가 해야할 것이라는 각오로 더욱 어깨가 무거울 수 밖에 없다.
그동안 통일을 위한 나름대로의 노력들이 하나의 힘으로 모아지기를 바라는 김재만 부장은 이러한 바람을 담아 기도속에서 하느님께 간절히 청원하고 있다. 95년은 통일을 위해 교회와 이사회가 총력을 기울이기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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