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0일 오후 4시 대전 유성에 위치한 신협 연수원에서 이방인 아닌 이방인을 위한 송별회가 열렸다.
30년간 이땅의 농민들과 농촌 신협발전을 위해 헌신해오다 12월 31일 영국귀국하는 독일인 한애라(마리아 싸일러ㆍ56)씨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인 자리였다. 이날 모인 이들은 모두 진정 그녀가 사랑하는 농민들과 신협인들이었다.
25살 독일 뮌헨 공과대학 농학과를 졸업한 그해 바로 한국으로 온 한씨는 한국 농촌과 운명을 같이 해오면서 지금은 어느덧 중년이 되어버렸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당시 농촌은 참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었어요.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막막했습니다』
수출 중심의 경제정책으로 인한 저농산물가격정책, 농촌 노동력 부족과 외국 농산물의 융단폭격, 농업의 기계화에 따른 대책없는 농촌부채 등의 어려움 속에서 한국농촌을 일으키기 위해 30년가 한국농촌과 함께해 온 한씨는 30년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전한 한국농촌의 현실에 어느정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정부의 도움에 의지하지 않는 밑으로부터의 농촌개혁이라는 저의 의견에 많이 동참해 주셨어요, 신용협동조합의 확대가 바로 밑으로부터 농민스스로 일어나고자하는 시도였습니다』
그녀는 1960년대부터 전개된 신협운동에서 농촌문제의 해결점을 찾았고 농민의 부채해방과 자립운동으로 농민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향상을 통한 복지사회구현을 실현코자 노력했다.
10원 20원씩 귀중한 농민의 푼돈을 모아 부채로 몰락하는 농촌을 다시 일으켜세우는 등 이러한 그녀의 신협에 대한 남다른 열정은 전국적으로 3백70만의 조합원을 가진 현재의 신협이 있게 했다.
아데나워재단(공공이익을 위한 독일의 비영리독립법이체) 한국주재대표이기도한 그녀는 재단의 도움을 받아 농촌개발사업, 유통협동사업 등 농촌살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왔으며 환경운동, 여성운동, 지역사회개발사업 등 민간사회운동에도 적지않은 기여를 해왔다.
한편 가톨릭 농민회전국본부에서 17년간 근무한 적이 있는 그녀는 농민회와 연계해농민자녀장학금지원, 양로원원조, 농기계공동구매, 농산물직거래 등 농촌살리기에적극적으로 일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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