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사목 전문가들은 어느 틈엔가 교회가 텅 빌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교회 안에서 청소년들의 목소리와 움직임이 점점 더 줄어가는 현실에 대한 냉정한 평가다.
원인과 그 대안은 다양하게 제시된다. 하지만 어떠한 대안이든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청소년들의 신앙 여정을 동반할 우수한 교리교사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우수한 교리교사 부족 현상은 일선 본당 사목현장에서 길어 올려진 공통된 어려움으로 꼽혀왔다.
이에 따라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돈보스코 청소년영성사목연구소’(소장 백광현 신부, 이하 청소년연구소)는 교리교사 양성 문제를 ‘청소년사목연구총서’의 첫 주제로 내세워 관심을 모은다.
청소년연구소는 청소년 신앙교육에 헌신하는 교육자들을 위한 연구와 나눔뿐 아니라 청소년 영적 성장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구심점으로 자리매김한 기관이다.
특히 청소년연구소는 올해부터 청소년 사목에 대한 이론뿐 아니라 현실적인 적용 방법과 대안 등을 보다 깊이 있게 밝히는 ‘청소년사목연구총서’를 기획, 발간에 돌입했다. 「교리교사의 영성」은 이 총서 시리즈의 첫 결실이다.
‘교리교사 영성을 특징 짓는 행위들에 대한 개인적, 공동체적 성찰’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연구서는 단순히 교리와 성경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교리교사가 갖춰야할 영성적 덕목을 알기 쉽게 해설하고 있다.
우리말 번역은 백광현 신부와 정은자 수녀(살레시오수녀회)가 함께 담당했다.
저자인 피에트로 다무(Pietro Damu) 신부(이탈리아 살레시오회, 교리교육 전문잡지 「카테스키」 편집장)는 “교리교육 봉사는 교리교사의 ‘신원의식(정체성)’에서 시작된다”라며 “분명한 신원의식을 갖지 못하고 ‘활동’에만 신경쓰다보니 교리교육의 정확한 의미를 포착하지 못하는 것 같다”라고 지적한다.
실제 일선 교리교사들은 정체성에 대한 고민보 다는 교리 내용이나 방법에 대한 어려움에 더욱 허덕이다가 점차 신원의식이 약화되는 악순환을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다무 신부는 교리교사 영성의 본질적인 특징을 ▲인간에 대한 관심 ▲교회와의 일치 ▲하느님과의 관계 ▲성령의 이끄심 ▲동정마리아의 모범이라는 다섯 가지 주제로 제시한다. 연구서 각 장에는 이 주제 설명에 이어 교사 공동체가 개인적인 성찰과 체험을 나눌 수 있도록 ‘활동 제안’을 담아냈다. ‘교리교사의 양성 여정과 지침’ 등 각각의 내용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문헌 내용도 다양하게 실어 실용성을 더했다.
실천신학 박사로 한국교회 실정에 맞는 교리교육 연구에도 크게 힘써온 정신철 주교(인천교구 총대리)는 “교리교사의 역할과 위치에 대한 중요성에 비해 한국교회 안에서는 교리교사를 위한 기초 양성 자료나 가이드 북 등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라며 “이 연구서는 교리교사 스스로가 교리교육 현장, 각자의 정체성과 영성의 세 꼭지를 어떻게 조화시킬 수 있는지 성찰하고 깨달을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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