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남순 수녀(크리스티나·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도회)가 다섯 번째 시집 「내 안에 살아계신 분」(152쪽/8000원/도서출판 사람과사람)을 선보였다.
바이러스가 온몸의 운동신경과 말초신경을 순식간에 없애는 희귀병으로 식물인간이 됐지만, 기적적으로 다시 몸을 일으켜 창작한 작품들을 담아 더욱 애틋하게 다가오는 시집이다. 올해 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도회 설립 80주년을 기념해 엮은 책이기도 하다.
총 97편의 시에는, 가식이나 꾸밈없이 내면의 진실된 목소리를 담기 위해 자신을 내려놓은 흔적이 역력하다. 각 행간마다 하느님에 대한 찬미와 인간에 대한 사랑, 자연에 대한 관조, 생명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고운 언어의 무늬로 수놓아져 있다.
걸음걸이나 손놀림이 어눌한 채 여전히 투병생활 중이지만 “크고 작은 모든 일과 사건들, 발걸음 하나하나, 보고 듣고 스쳐가는 모든 것을 위해 축복을 빌어주는 삶을 살겠다”고 고백하는 최 수녀의 뜻이 맺은 열매들이다.
이에 대해 최 수녀는 “머릿속에 마음속에 그 분이 주시는 대로 시를 쓰고 있지만, 그것은 ‘쓰는 시’가 아닌 하느님에 의해 ‘쓰여지는 시’”라고 말한다.
성찬경 시인(사도 요한·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은 “이번 시집을 정독 후 기도와 시는 모두 순수하고 진실된 마음에서 우러난다는 공통점을 먼저 생각하게 됐다”며 “최 수녀님의 시세계는 평범과 비범이, 기도와 시가 태없이 조화된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1981년 현대시학의 추천을 받아 작품 활동을 시작한 최 수녀는 그동안 ‘하느님의 시간표’, ‘행복한 순례자’, ‘내 영혼의 동반자’, ‘빛의 삶을 향하여’ 등의 시집을 펴냈다. 또 2000년도부터 10여 년간은 수도회 홈페이지 ‘최남순, 영의 노래’ 코너에 매주 창작시를 올리는 소임을 실천하기도 했다.
출판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