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아름다운 이유는 슬퍼도 또는 상처받아도 서로를 위로하면서 어떻게 사랑하며 살아가는가를 추구할 줄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문학은 그것을 우리에게 알려 준다.” (장영희 교수 「문학의 숲을 거닐다」 중에서)
‘삶에 있어서 문학이 왜 중요한가.’ 고(故) 장영희(마리아·1952~2009) 교수는 생전 강의에서도 딱딱한 어투가 아닌 ‘말랑말랑’하고 ‘따뜻한’ 언어는 물론 다채로운 일화들을 곁들여 문학에 대해 설명해왔다. 그리고 결국 삶이란 ‘사랑의 연속’이며, ‘어떻게 사랑하며 살 것인가’를 고민하고 배워가는 과정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장 교수가 영원한 안식에 든 지 꼭 3년이 지난 5월, 그가 생전에 남긴 단 한 권의 강의록이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232쪽/1만2800원/예담)라는 제목의 책으로 새 빛을 보게 됐다.
이 강의록을 통해 장 교수는 문학작품을 읽음으로써 남과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 남을 이해할 수 있고, 그럼으로써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어떻게 사랑할 것인지를 배울 수 있다고 자세히 설명한다. 우선 1~2장에서는 문학은 영원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문학을 사랑한 이들의 성공 이야기, 인생의 고비마다 떠올렸던 문학작품 속 구절, 글쓰기 방법과 청춘들에게 들려주고픈 시 등으로 엮은 장이다. 3장에서는 인생 멘토로서의 장 교수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장 교수는 젊은이들에게 “사람과 사람 사이에 부대끼며 살 때에 인간은 비로소 존재 의미가 있고, 내가 주는 친절과 사랑은 밑지는 적이 없다”고 말한다. 4장으로 넘어가면 인터뷰 형식의 글을 통해 장 교수의 목소리를 더욱 생생히 느낄 수 있으며, 5장에서는 미래 영문학도를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보다 실질적인 조언도 이어간다. 장 교수가 생전에 가장 사랑했던 젊은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사랑과 문학’의 이야기들이다.
장 교수가 생전에 즐겨보던 책과 강의노트, 방 안의 소품 등의 사진도 다양하게 담겨, 책장을 넘길 때마다 그를 추억하는 시간이 새로워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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