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은 ‘사람들을 선하게 만드는 책’을 만들고 소개하기 위해 한길을 걸어온 분도출판사가 지향하는 출판 편집 방향을 한눈에 짚어볼 수 있게 하는 의미 깊은 도서들이다.
출판사는 창립 50주년 기념 이벤트의 하나로 이 도서들을 오는 31일까지 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성경 역사 지도

성경 옆에 두어야 할 첫 번째 책을 꼽는다면 과연 무엇을 선택할 수 있을까. 누구나 한 번쯤 ‘성경 지도’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느끼곤 한다. 이집트에서 탈출해 광야에서 투덜대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여정은 어떠했을지, 예수 그리스도는 어디쯤에서 행복 선언을 한 것인지, 바오로 사도는 대체 얼마나 먼 곳까지 복음을 전하러 간 것인지…. 성경을 읽다보면 갖가지 의문들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길고 긴 성경 역사에는 생소한 인물과 지명이 수없이 등장하고 역사도 복잡해, 맥을 놓치기 십상이다.
전면 컬러로 제작된 「성경 역사 지도」는 풍성한 시각적 자료들을 바탕으로 성경에 대한 갖가지 의문들에 응답해준다. 가톨릭과 여타 그리스도교를 포함해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우수한 수준의 성경 지도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우선 문명의 기원부터 예루살렘 성전 파괴까지 성경 역사와 역사가 전개된 배경을 알기 쉽게 해설하고 있다. 지도와 더불어 다양한 사진과 그림, 도표 등은 성경 속 세계를 생생하게 펼쳐내 성경사와 더불어 문명사도 한눈에 꿰뚫어보도록 이끈다.

▲ 시카르에 있는 ‘사마리아 여인의 우물’ 실제 모습과 위치를 나타낸 책의 한 부분.
고요한 아침의 나라

101년 전 한국의 궁궐, 사찰, 교회, 학교 등의 건축물을 비롯해 각종 풍습과 놀이, 의식주, 제도, 한국인의 심성과 습관, 일상, 민간신앙과 그리스도교 신앙, 그리고 자연 등 한국의 ‘거의 모든 것’이 한 권의 책 안에 속속들이 실려 있다.
1911년 2월 21일부터 6월 24일까지 129일간, 성 베네딕도 수도회 상트 오틸리엔 연합회 노르베르트 베버 총아빠스(Norbert Weber, 1870~1956)는 한국의 곳곳을 돌아봤다. 아빠스로서의 사목 여정 외에도 곳곳을 다니며 한국의 자연과 사람, 문화와 마주했고, 이 낯선 것들과 금세 사랑에 빠졌다.
「고요한 아침의 나라」는 베버 총아빠스가 한국을 돌아보며 쓴 일기 형식의 여행기이다. 전문 학술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교회에서는 물론 정부 차원에서도 높은 가치의 기록문화재로 평가하는 자료이기도 하다.
한국문화의 고귀함을 한눈에 알아본 베버 총아빠스는 한일 강제 병합 직후 빠르고도 무참하게 파괴되어가는 전통과 문화사적 가치들을 악착같이 추적해 붙잡아두고 싶은 염원으로 이 여행기를 썼다. 특히 화가이기도 했던 베버 총아빠스는 서정성과 사실성을 겸비해 한국을 묘사,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것뿐 아니라 맛과 냄새, 촉감까지 우리에게 남겼다.
책으로 노래하고 영화로 사랑하다

글자 그대로 ‘책으로 복음을 노래하고 영화로 이웃사랑을 펼친’ 한 사제에 대한 평전이다.
임인덕(세바스티안) 신부는 반세기 동안 이 땅에서 책과 영화를 통해 하느님의 말씀을 전해 온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미디어 선교사이다.
1966년 한국에 들어온 임 신부는 1971년부터 미디어 선교사로서 본격적 활동을 시작했다. 특히 20여 년간 분도출판사 사장을 역임하면서 그는 400여 종의 책을 출간했다.
그가 펴낸 도서들은 1970~80년대 당시 한 사회에 새로운 시각과 문제의식을 불어넣었고, 보다 많은 이들이 교회를 가까이하고 선한 마음을 품는 데 힘을 실어줬다.
또한 임 신부는 영화를 비롯한 시청각 매체가 복음 전파에 기여하는 효과를 일찌감치 간파, 본격적인 시청각 교재 개발과 제작에도 힘써왔다.
「책으로 노래하고 영화로 사랑하다」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과 자유와 사랑, 용서라는 가치관을 전하기 위해 외길을 걸어온 한 사제의 꾸밈없는 삶과 신앙을 만날 수 있다. 인터뷰 전문작가 권은정씨가 수개월에 걸쳐 임 신부와 주변 인물을 인터뷰하고 자료를 조사해 그의 삶과 인품을 재구성했다. 임 신부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사진도 30여 장 싣고 있다.
구약성경 개론

분도출판사가 편찬 중인 ‘신학텍스트 총서’ 중 한 권으로 5판째 펴낸 책이다.
「구약성경 개론」은 구약성경의 ‘큰 정경’을 다루는 독일어권 최초의 광범위한 개론서다. 또한 분야별로 정통한 저자를 두어 전문성을 확보했을 뿐 아니라, 엄격한 원칙과 일관된 편집으로 통일성도 잃지 않고 있는 권위있는 신학 학술서이다. 신학 학술서로서는 이례적으로 3만 부 이상 판매되기도 했다. 분도출판사는 5판을 거듭 출간하며 최근의 연구 결과를 철저히 반영하고, ‘토라/오경’과 ‘역사서’ 부분을 크게 확충해 이번 개론서를 내놓았다.
특히 이 책에서는 그리스도교 정경의 구조에 따라 성경 내용을 서술, 구약성경이 그리스도교 성경의 첫째 부분이라는 점과 유다교 성경으로부터 비롯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요즈음 출간된 구약성경 개론서들이 대체로 개별 문서들의 추정 형성 시기를 따르는 것과는 차이점을 보이는 특징이다.
그리스도교 정체성에서 이스라엘 성경이 어떠한 의의를 가지는지에 대해 밝힌 1부에 이어 총6부에 걸쳐 각 성경 내용의 특징과 의의를 총체적으로 설명했다.
부록으로 성경을 통해 본 이스라엘의 역사와 이스라엘 역사 지도, 성서학 전문 용어 해설 등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