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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바라는 성가정이란 마리아와 요셉, 아기 예수의 가정을 일컫지만 마리아와 요셉의 가정은 세상 사람들이 원하고 바라는 화목하고 건강한 가정이라고 표현될 수 없고 오히려 고통과 시련이 가득했던 가정이다.
마리아와 요셉이 겪어야 했던 시련과 갈등은 참으로 엄청난 것들이었다. 결혼하기 전에 아이를 잉태한 마리아를 아내로 맞이해야 하는 것은 남자로서는 참으로 이겨내기 힘든 수치와 모욕이었고 결국 요셉에게 파혼을 생각하게 만들었으며, 한 여인으로서 생명을 잉태한 기쁨의 시간들이 마리아에게는 인간적으로 너무나 큰 고통의 나날들이었다. 아기 예수의 잉태는 온 인류를 위해서 더없는 기쁨과 행복이었지만 결혼생활도 시작하기 전인 요셉과 마리아 개인들에게는 너무나도 받아들이기 힘든 고통이었다.
그러나 마리아와 요셉은 이러한 갈등과 시련을 신앙으로 이겨낸,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참부부의 모습을 보여 준다. 하느님께 대한 마리아의 순명을 남편 요셉은 사랑으로 감싸주고, 자신을 아내로 맞아들인 요셉의 믿음을 마리아는 존경하고 의지하였다. 이러한 요셉과 마리아의 존경과 사랑은 인류를 구원하실 메시아 구세주께서 인간으로 오시는 가정의 바탕이 되었고 결국 하느님의 섭리가 이루어지는 은총의 원천이 되었다.
하느님께서는 마리아와 요셉 부부의 순명과 믿음으로 엮어진 가정 안에 당신의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를 맡기신다. 이렇게 하느님께서 당신의 아드님을 마리아와 요셉의 가정에 맡기시는 놀라우신 섭리는 부부의 사랑을 바탕으로 한 인간의 가정을 천상가정으로 승화시켜 주신 위대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아담과 하와를 정겨운 인연으로 엮어 주신 부부의 사랑을 더 이상 인간의 가정으로 머물지 않게 하시고 하느님께서 역사(役事)하시는 가정으로, 구원을 향한 작은 교회를 세우신 것이다. 결국 우리가 바라는 성가정은 인간적인 행복을 추구하는 가정이 아니라 우리에게 다가오는 시련과 고통을 순명과 사랑으로 승화시켜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은총의 가정을 말하는 것이다.
세속적으로 행복하고 부유하지는 못했으나 부부가 서로 이해하고 사랑했던 신앙의 마리아와 요셉 가정은 바로 우리가 바라고 희망해야 하는 성가정이요, 그리스도 가정의 모델로서 가정교회가 되는 것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가정이 시련과 고통으로 힘겨워하고, 부부간의 불신과 상처로 서로간의 신의와 사랑이 깨지고 가족들이 개인주의와 이기주의에 사로잡혀 싸움과 질책으로 형제애를 잃어버리고 욕심과 미움으로 가득할 때 참가정을 위한 기도가 필요하며 주님께서 바로 우리 가정을 성가정으로 초대하고 계심을 생각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