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주민과 다문화가정 자녀의 수가 가파르게 증가함에 따라 이들에 대한 지나친 동화주의와 관리정책적 성향에서 벗어나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고, 존중과 긍정적 태도를 기를 수 있는 인식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2000년 48만 명에 머물던 국내 체류 외국인은 2011년 140만명으로 늘어났으며, 2010년 4월 현재 초·중·고에 재학 중인 다문화가정 자녀는 3만40명으로 2005년 6121명과 비교해 5년 만에 5.6배 늘어난 수치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이주민과 이들의 자녀에게 이뤄지는 한글, 한국예절 및 전통교육 등 자문화 중심주의에 따른 교육에서 벗어나 여러 문화가 공존하는 ‘다문화’의 참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교육을 마련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올 3월 열린 국내이주사목 전국실무자연수에서 이관홍 신부(포항 다문화가정 가톨릭지원센터 소장)는 “선심성이나 단기 시혜성 정책으로 한국사회에서 이주민을 막연한 복지정책의 수혜자나 자립성이 부족한 수동적 존재로 보고 있다”며 “우리와 동등한 입장에서 그들의 문제를 바라보려는 의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정부의 다문화정책은 그들을 하루라도 빨리 한국화하려는 동화주의적 성격이 짙다”며 “그들이 살아온 환경에 대한 존중이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동화주의적 다문화교육은 2011년 감사원 보고서의 지적과 같이 ‘단기간에 만들어진 정책이 체계성이 부족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지 못하는 취약점을 가졌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최근 교회는 다문화축제 등을 마련해 이민자들의 문화와 한국문화가 어우러지는 다문화축제를 계속해서 열고 있으며, 전례력에 따른 각 이주민공동체별 미사 등을 봉헌, 독서와 보편지향기도, 성가 등을 나눠 맡아 그들의 언어로 스스로 전례를 꾸려가게 하고 있다.
주교회의 이주사목위원회 총무 허윤진 신부는 “경제적 논리로만 이주민을 바라보기 때문에 그들이 가진 훌륭한 문화를 보지 못 한다”며 “자연스럽게 친교를 형성하고 그들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성당행사나 지역축제에 그들을 초대하고 하나 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그들을 단지 가난하고 불쌍하다는 생각으로 돕기보다는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애의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이 교회의 사목방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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