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중문화의 폭이 넓어지면서, 종교를 소재로 한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이 쏟아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그리스도교 문화를 다룬 작품들은 유독 관객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 시작은 2009년 개봉한 영화 ‘위대한 침묵’이다. 봉쇄수도회 카르투지오 수도자들의 일상을 담은 영화는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 침묵이 갖는 의미를 묵묵히 전달했다. 꾸밈도 과장도 없지만 영화는 관객 수 4만 명 이상을 동원하며, 예술영화의 흥행물결에 일조를 했다.

대중문화와 그리스도교 문화의 만남은 영화 한 분야의 이야기는 아니다. 연극과 뮤지컬에서도 이런 만남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현재 서울 신사동 윤당아트홀에서 상연되고 있는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가 대표적이다. 신과 함께하는 저녁식사라는 독특한 소재의 작품은 예수와 한 남자의 대화를 통해 그리스도교에 대한 편견을 논리적으로 풀어낸다. 원작 소설이 뉴욕타임스와 아마존의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큰 사랑을 받았던 만큼, 연극도 지난해부터 꾸준히 관객몰이를 하고 있다.

이러한 문화적 흐름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도교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진 동시에 선정적인 대중문화에서 벗어나 영성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하는 종교 문화에 대중들의 갈증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5월에도 영화 ‘야곱 신부의 편지’와 뮤지컬 ‘울지마 톤즈’ 등 그리스도교 인물 혹은 문화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