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렇게 여러 장애를 가진 이들과 함께 생활한지도 벌서 6년이라는 세월이 흘렸다.
갖가지 어려운 환경속에서 살아온 이들이다. 대다수 지능이 일반인들보다 많이 떨어져 자기 나이도 아는 이가 없다.
이러한 이들이지만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고 나름대로의 습관도 다 다르다. 이러한 이들이 한가지 한결같이 한자리에 앉아서 하나의 행동을 모으는 시간이 있다.
하루의 세번, 알거나 모르거나 앉아서 조금 나은 사람이 선창을 하면 묵주기도와 십자가의 기도를 바친다.
우리를 도와주시는 분들과 봉사자를 보내주시라고 이들은 일년 삼백육십오일을 하루도 빠짐없이 기도를 한다.
툭하면 나는 기도에 참석하지 못해도 이들은 한번도 빠짐없이 기도를 드린다.
그런데 어느 때는 내게 이렇게 묻는다. 왜 우리가 매일 매일 기도하는데도 삼촌하고 언니들은 오지 않느냐고. (이들이 말하는 삼촌 언니는 봉사자들을 칭하는 호칭이다).
그러면 나는 이렇게 말한다. 하느님께서 가장 좋은 삼촌과 언니를 보내주시려고 찾고 계시어 늦어지고 있다고. 정말 하루속히 좋은 봉사자분이 오셔서 우리 천사들을 기쁘게 해주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주여, 우리 예쁘고 착하지만 몸 하나 제대로 가눌 수 없는 이들의 고통을 돌아보시어 좋은 봉사자를 보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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