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사제서품 금경축 축하미사가 11월10일 오전 9시30분 로마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장엄하게 봉헌됐다.
서울대교구장 김수환 추기경을 비롯 전 세계 1백15명의 추기경과 3백여명의 대주교ㆍ주교들이 참석한 이 미사에는 또한 교황과 함께 올해 사제서품 금경축을 맞는 89개국 1천5백여명의 사제들이 참여 교황의 사제서품 금경축을 축하하는 한편 하느님께로부터 부여받은 사제직의 소명을 새롭게 했다.
사제서품 50주년을 맞은 성직자들중에는 미국 워싱턴대교구 제임스 알로이시우스 힉키 추기경, 성청 법원 대심원 장관 길베르토 아우구스토니 추기경, 성청 가톨릭 교육성 장관 피오 라기 추기경, 전임 성청 성직자성 장관 호세산체스 추기경 등 5명의 추기경이 포함됐다.
참석 추기경단의 축하인사로 시작된 미사는 라틴어로 거행됐으며 복음은 라틴어와 희랍어로 선포됐다.
붉은 제의 차림에 불혀 모양의 성령강림 형상이 새겨진 금실자수 교황관을 착용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구원의 잔 받들고서 주의 이름을 부르리라」는 시편으로 강론을 시작, 성체성사의 신비를 설명하고 또한 성체성사를 현존케 하는 사제직의 신비에 대해 특별히 강조했다.
『사제직무로 불림받은 모든 사제들은 미사집전을 통해 주님의 최후의 만찬을 기념하고 재현함과 동시에 그리스도로부터 시작된 구원의 신비에 참여한다』고 밝힌 교황은 특별히 50년전 사제서품 당시를 회상하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사제직 수행은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온화와 겸손으로 모범을 보이셨던 대사제, 그리스도의 도구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사 중 영성체 후에는 교황의 사제서품 50주년과 관련 성모님께 감사의 정을 드러내는 뜻으로 특별히 「성모의 노래」(MANIFICAT)가 불려졌다.
미사 후 진행된 축하식은 이태리 국영방송의 오케스트라 연주, 경찰 악대의 합주와 함께 「Ave Verum」 합창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열렸다. 성베드로 대성전 현관 중앙에 자리한 교황은 미사에 참석한 추기경 주교 등 성직자들과 함께 사제 서품 50주년을 자축했으며 베드로 광장을 가득 메운 신자들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보냈다. 축하미사와 관련 자이레에서는 25명의 주교가 참석, 눈길을 끌었다.
한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사제서품 금경축 축하미사에 앞서 11월7일에는 사제서품 50주년을 맞는 1천5백여명의 성직자들이 함께 모여 「사제의 날」 행사를 가졌다.
성청 바오로 6세 접견실에서 가진 「사제의 날」은 교회역사상 처음 있는 이례적이고 특별한 행사로 기록되고 있는데 참석 성직자들은 성청 주변 4개 대성당에 나뉘어 사제직의 소명과 신자들에 대한 자신들의 응답을 되새기고 새롭게 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제의 날」 행사 중 교황은 금년에 금경축을 맞은 1천5백여명의 사제들에게 『성직은 하느님께로부터 부여받은 「선물이며 신비」』라고 강조했다.
또한 교황은 『주교들의 손에 의해 사제로 서품되는 순간 부여받은 선물은 모든 성사를 가능하게 하는 신비의 성사』라고 말하고 『기쁨과 감동의 이번 행사에 여러분들이 함께 하기를 원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고 덧붙였다.
『사제로 부르신데 대해 우리는 확신과 기쁨으로 「여기 있습니다」고 응답했고 그로써 우리는 그리스도의 구속사업과 사제직에 동참하게 되었다』고 전한 교황은 『이 응답은 우리의 형제들에게 봉사하는 삶을 살고 귀중한 독신의 삶을 살게하는 표지이기도 했다』면서 『우리는 이번 금경축 감사미사를 통해 다시한번 「여기 있습니다」고 대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육체적 힘은 약해질 수 있지만 내적인 힘은 이 같은 육체적 법을 따르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그리스도의 사제인 우리들은 아직도 만만찮은 도전과 임무를 지니고 있지만 어떠한 어려움과 시련도 결코 우리를 방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제의 날 행사 끝에는 교황과 참석 사제들의 선물교환 시간이 마련, 교황은 사제들에게 흰색 영대를 선물했으며 사제들은 교황에게 성합과 성작을 선사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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