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5일 오후, 서울특별시의회 임시회 제 3차 보건사회 위원회 회의장.
서울시에선 처음으로 제안된 「장애인 복지기금 설치 및 운영 조례안」이 서울시의회 보건사회위원회 재석의원 전원 만장일치로 통과가 됐다.
이 조례안을 기초하고 제안한 사람은 바로 지체 장애인인 민주당 박시하(안토니오ㆍ51ㆍ서울 상봉동 본당)의원.
지체 4급의 장애를 가진 박의원은 지난해 6.27 지방선거에서 서울시 의회 의원으로 당선돼 「인간승리」의 주인공으로 화제를 모으기도한 장본인이다.
재해대책기금, 여성발전기금 등 그동안 다른 기금은 많이 조성되어 왔지만 장애인 복지를 위한 조례안이 채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의원은 이로써 당선 당시 가톨릭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장애인과 서민 그리고 영세민과 소년소녀가장을 위한 복지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공약을 지킨 셈이다.
서울시 예산중 장애인 관련 예산이 전체예산의 1%를 상회하는데 그치고 있는 실정에서 이번 장애인 복지기금 설치는 장애인 복지실현을 위한 일보전진이라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지고 있다.
앞으로 조성될 장애인 복지기금은 장애인 관련 방송, 신문 잡지의 구독료 및 시ㆍ청취 기구 지원, 장애인 및 장애인 지도자의 교육, 장애인의 건강 및 취미활동, 장애인 시설지원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장애인 복지 문제를 심도깊게 접근 할 수 있는 의원이 거의 드문 실정에서 장애인인 박의원은 그나마 장애인 복지에 혜안을 가진 몇 안되는 전문가이다. 그 자신이 장애인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일시적인 눈가림 홍보가 바로 선거의 결과로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평상시의 사리사욕을 떠난 헌신적인 봉사가 바로 시민들이 원하는 것이지요. 서울 시민들의 심부름꾼이라는 생각으로 의정활동에 임하고 있습니다』
박의원은 정치신조를 묻는 질문에 『정치인인 아닌 심부름꾼에게 무슨 정치철학이 있겠느냐』며 어려운 서민과 함께하는 정치의 중요성을 시종 강조했다.
5살때 결핵성 관절염을 앓은 이후 장애를 가지기 시작한 그는 성장하면서 이러한 사실에 굴하지 않고 주위의 도움없이 자활을 일궈내 주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경북 영주에서 출생하고 성장한 그는 연세대학교와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와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아낼 만큼 남들에게 뒤지지 않는 학구열로 스스로의 삶을 개척해왔다.
부인 김영옥(율리안나ㆍ42)씨와의 사이에 아들 하나 딸 셋을 두고 있는 박의원은 『앞으로 미 인가 시설이라도 교회내 시설이 지원을 요청하면 예산한도 내에서 성의있는 지원을 약속한다』며 『꼭 필요한 곳에 기금이 사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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