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녹색과 대서양이 만나는 곳, 천 여 년의 유서 깊은 가톨릭교회 모습을 지니고 있는 나라 아일랜드. 미국인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선조들의 나라이면서 아름다운 풍광 때문에 ‘명품 여행지’로 꼽히기도 하는 아일랜드로의 여행은 어떨까, 또 그들 삶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아일랜드 생활 13년차를 맞고 있는 주지동(이냐시오·아일랜드 한인 가톨릭공동체)·이선영(이냐시아)씨 부부가 삶의 체험을 녹여낸 아일랜드 소개서 「내 사랑 아일랜드」를 펴냈다.
1999년 아일랜드 주재원으로 발령을 받으면서 아일랜드와 인연을 맺었던 이 부부는 당시 더블린에 정착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기본적인 정보 외에는 아일랜드에 관해 아는 바가 거의 없었던 탓이다. 제대로 된 아일랜드 관련 도서도 없었고 인터넷도 대중화되기 전이었다. 모든 것을 온몸으로 부딪히며 익혀 나가야 했다.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겪은 후, “앞으로 아일랜드에 정착하는 사람들을 위해 우리가 경험하고 보고 들은 모든 일들을 모아보자”고 부부는 결심했다. ‘컴 투 아일랜드’라는 웹사이트를 만들었고 이곳에 여행 정보와 삶의 편린들을 담아 두었다. 「내 사랑 아일랜드」는 그렇게 이 부부가 10여 년 동안 모은 정보와 삶의 경험을 밑바탕으로 해서 세상에 나오게 됐다.
“기존에 있는 자료들이니까 2~3개월이면 책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쉽게 생각했는데, 사진이랑 글을 함께 정리하는 과정이 꼬박 1년6개월이나 걸렸다”고 털어놓는 주지동·이선영씨 부부는 “사진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아일랜드에 한 번이라도 다녀가신 분들에게는 추억의 사진을 선물하고 싶었고, 아직 와보지 못한 분들에게는 때묻지 않은 자연과 생생한 생활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 노력 끝에 수록된 사진만 600장이 넘는다. ‘마치 가이드 한 명을 데리고 다니는 듯한’ 편안한 글도 눈에 띄는 부분인데, 이는 관광 가이드로 활동하고 있는 이선영씨의 내공이 녹여진 때문이다. 직접 살면서 경험한 부분을 썼기 때문에 ‘정확성과 현실성 있는 아일랜드 이야기’라는 점도 돋보인다.
“아일랜드가 조금이라도 더 많이 알려지는 계기가 돼서 여행은 물론 한국인들의 유학이나 이민도 증가했으면 좋겠습니다. 영어를 사용하는 나라 중에서 한국인이 가장 적은 나라가 아일랜드라니 놀라운 일이죠?”
주지동·이선영씨 부부는 아일랜드 교회의 역사 깊은 신심에도 의견을 밝힌다. “외적으로 드러나는 역동성을 찾기는 어렵지만 삶 자체가 가톨릭 정신으로 똘똘 뭉쳐있는, 내부에 흐르고 있는 신앙의 깊이를 볼 수 있다”는 것.
이들은 “오는 6월 더블린에서 열리는 제50차 세계 성체대회가 아일랜드 신자들의 몸에 밴 신심이 더 깊이 드러나게 되고 그들의 신앙이 더욱 돈독해지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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