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정’ 첫 권으로 선보인 책은 피정 강의록 「눈물샘」이다. 두 번째 책자로는 현실주의적 신비가로 잘 알려진 모리스 젱델 신부의 피정 강의록 「나날의 삶을 하느님과 함께」를 개정해 내놓았다.
성바오로출판사 편집부장 황인수 신부는 “신자들 중에서도 많은 이들이 바쁜 일상에 치이거나 정보를 잘 알지 못해 피정 시간을 자주 갖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다양한 피정 강의를 책으로 제공, 언제 어디서나 피정을 하듯 묵상 기회를 갖도록 돕기 위해 ‘피정’ 시리즈를 기획했다”고 전했다.
「눈물샘」(168쪽/안느 소피 앙드류 엮음/양 비안네 옮김/1만 원)은 라르슈 공동체 설립자 장 바니에가 라틴 아메리카 라르슈 조력자 피정에서 강의한 내용을 엮은 책이다. ‘라르슈’는 발달 장애자들과 그들을 돌보는 조력자들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로 현재 34개국에 퍼져 국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이 책에서 장 바니에는 독자들이 ‘우리의 계약은 무엇이며, 누구 곁에서, 누구와 함께, 어떻게, 무엇으로 부르심을 받았을까’에 대해 묵상하도록 이끈다.
「나날의 삶을 하느님과 함께」(288쪽/밀양 가르멜 여자수도원 옮김/1만3000원)는 모리스 젱델 신부가 성 아우구스티노 수녀회 연례피정에서 밝힌 강의 내용이다. 신비가이자 시인, 전례 전문가였던 젱델 신부는 1930~1940년대에 이미 인권·종교의 자유·고용 문제·성교육 등에 있어서 열린 눈과 새로운 영성을 제시한 인물이다. 「나날의 삶을…」에서는 매일의 구체적인 삶 속에서 하느님의 신비를 어떻게 발견하고, 하느님과 함께 어떻게 충만한 삶을 살아갈 것인지를 더욱 풍성하게 제시했다.
고(故) 김수환 추기경은 1997년, 추천사를 통해 “우리는 성인이나 뛰어난 영성가들의 글을 통해 그분들이 어떻게 하느님을 만났고, 어떻게 신앙생활에서의 어려움을 극복했으며, 어떻게 사람들과 하느님을 사랑하게 되었는지를 깨닫게 된다”며 “젱델 신부님은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미리 보고 다시 깊은 신앙의 눈으로 본 후, 신앙생활이 어떻게 새로워져야 하는가를 가르치셨다”고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