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김 나보르 세라피나(Kim Nabor Serafina). 한국명 김애욱. 나이 50세. 사이판 최초의 여성 국회의원. 변호사인 남편과의 사이에 3남3녀를 두고 있으며 사이판 티니아에 거주.
김애욱씨는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에 의해 사이판으로 강제 징용된 한국인과 사이판 여자 원주민 사이에서 태어난 징용 2세다.
그녀가 지난 10월18일 그렇게도 그리던 한국의 친척들을 찾기 위해 아버지가 남겨 준 낡은 호적등본 하나만을 들고 한국을 찾았다. 수소문에 나선 김씨는 한국방문 이틀 후인 20일 전남 순천에 사는 작은 아버지와 고모의 아들 등 사촌 3명과 극적으로 상봉하는데 성공했다.
1세들이 헤어진지 60여년 만에 이뤄진 2세들의 상봉. 1세들이 건너지 못한 바다를 건너와 어렵게 뿌리를 확인한 김씨는 친척들과 서로 안고 감격적인 상봉의 기쁨을 나눴다.
처음 방문하는 한국이지만 아버지로부터 늘 듣던 한국의 모습을 직접 접한 그녀는 감격에 겨워 말을 잇지 못했다.
『아버지는 한국에는 사계절이 있고 과일이 많은 아름다운 나라라고 했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고향의 풍요로움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납니다. 그렇게 오고 싶어하신 한국이었는데…』
김씨의 아버지 김학봉(본명 소몽치ㆍ요아킴)씨는 김씨가 11세때인 1955년, 그렇게 소원하던 한국귀향을 이루지 못하고 이국의 땅인 사이판에서 한스런 생을 마감했다.
김애욱씨는 아리랑을 부르며 늘 고국을 그리워하던 아버지가 되뇌이곤 하던 『아이고(힘들다), 엄마』등의 말들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김애욱씨는 아직도 아버지가 즐겨 부르던 아리랑의 음정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김학봉씨는 해방 후 한국으로 돌아갈 여비를 마련못해 잠시 사이판에 정착한 것이 고국으로 영원히 돌아오지 못한 이유가 됐다.
전 주민의 95%가 가톨릭신자인 사이판의 티니아에 정착한 김학봉씨는 원주민인 김애욱씨의 어머니 안또니아를 만나 혼인성사를 받았다.
현재 사이판 티니아섬 전체 주민의 50%선이 징용한인들에 그 뿌리를 두고있다. 김씨는 앞으로 친척들을 사이판에 초청, 징용 한인 2세들의 삶을 소개할 계획이다.
그녀는 아버지와 아버지의 나라 한국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비록 한국말을 할 줄은 모르지만 김씨는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진정한 한국인이었다.
그러나 그녀를 비롯한 징용 한인 2세들에 대한 한국인들의 냉랭한 무관심은 그녀의 한국에 대한 열정을 그저 짝사랑에 그치게 만들고 있다.
『사이판은 한국인들이 알고 있는 그런 단순한 관광섬이 아닙니다. 한국인들은 징용 한인들과 그 2세들을 잊은 듯 합니다. 반면 한국을 아버지의 나라로 인식하고 있는 한인 2세들은 잦은 교류 등을 통해 한국을 좀 더 깊이 알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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