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좌 순시관」으로 임명된 박홍 총장

“교회 쇄신의 계기 삼아야,,
국내 7개 대신학교 실사 교황청에 보고
인성ㆍ영성ㆍ사목ㆍ지적 교육의 정도 파악

『진정한 복음화를 위해 우리 교회의 현주소를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계기가 한국교회의 발전을 위한 내적 일치가 될 수 있도록 관계자들과 더불어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7월 교황청으로부터 국내 7개 대신학교에 대한 사도좌(교황청) 순시관으로 임명돼 본격적인 준비를 하고 있는 서강대학교 박홍 총장의 말이다.

박총장은 오늘 11월부터 단계적으로 7개 대신학교 모두들 실사하고, 이 결과를 정밀분석 교황청에 보고하게 된다.

사도좌 순시관은 교황청으로부터 직접 받은 권한과 교황청이 상세하게 시달한 항목들을 근거로 대신학교를 실사하고, 이들 아무런 간섭도 받지 않은 심사관의 독자적인 의견으로 직접 교황청에 보고하게 된다.

한국교회에서는 처음 있는 일로 교황청은 그동안 남미, 미국, 유럽 등에 순시관을 파견했으며 올해부터 아시아 교회 대신학교에 대한 실사를 하고 있다.

박홍 총장은『이미 각 대신학교 학장들과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며『신학교의 영적교육은 물론 각 분야에 대한 치밀한 실사를 통해 교회 쇄신의 계기로 삼아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부터 실사를 시작, 교황청에 보고 될 내용은 한국 지역의 성직자 양성을 위한 교황청 지침작성의 기본 자료로 쓰여질 예정이다. 그렇지만 이번 실사 결과에 따라 교황청의 상찬 혹은 견책도 받을 수 있다.

박총장은『그러나 이러한 순시는 어디까지나 사제양성을 돕고 질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며『순시의 범위는 신학교당국 즉 대신학교 책임자(총장), 교수신부, 영성지도신부, 행정부서와 신학생(수도자 신학생 포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상황에 따라 그룹 및 개인면담, 서류점검, 사회조사 등 다양하게 구사될 이번 순시에는 신학교 당국자들 뿐만 아니라 해당 신학교 전직교수들과 동문들, 사제들과 평신도들의 의견도 폭넓게 수렴된다.

박홍 총장은『평신도들의 의견을 많이 듣고싶다』며『이렇게 하는 것은 이 땅에서 교회의 사활이 걸린 신학생교육, 사제양성이 성서와 교회의 전통적 가르침에 충실한가를 점검하여 그리스도의 참모습을 갖춘 사제들을 배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박홍 총장은『신학생들과 교수, 영성지도자들의 개인의견은 물론이고 신학교 밖의 본당 사제들과 평신도들의 개인의견 개진도 포함되며, 교황청의 명에 의해 일체 비밀에 부쳐진다』고 밝혔다.

이번 사도좌 순시관의 대신학교 실사의 내용은 인성교육, 영성교육, 지적교육, 사목적 교육이 사도좌의 가르침에 따라 제대로 실시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인성교육 실사를 통해 성서와 교회의 공적 가르침에 기초, 해당지역의 역사적 문화적 배경에서 지도자로서 손색없는 인격을 갖춘 성직자 양성실태를 파악하고, 영성교육 실사는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대한 투철한 영적 의식과 철두철미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지를 알아보는데 그 목적이 있다.

박홍 총장은『이번 순시가 중요성과 무게를 갖는 것은 이번 순시의 보고를 기초로 몇 년 내에 아시아 시노드가 사제양성, 대신학교 교육을 주제로 열릴 것이기 때문』이라며『따라서 이번 순시에는 신학교 당국자들은 물론이고 이 땅의 교회 구성원들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들의 개방된 협조가 절대적으로 요청된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