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야말로 신심고양에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성지순례를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신앙선조들의 삶의 체취를 담뿍 묻혀오는 기쁨이 큽니다』
지난 해 초부터 연휴나 주말을 이용해 본당신자는 물론 예비자를 인솔해 전국의 유ㆍ무명 성지를 30여 회나 순례한 최휘철(네레오ㆍ52세)회장. 대구대교구 포항 대잠본당(주임=최홍길 신부) 사목회장이자 본당 순교자 현양회 회장직을 동시에 맡아보면서 순교자 현양 활동에 헌신하고 있는 최 회장이 1년7개월여 동안 성지순례를 실시한 회수는 매월 평균 2~3회 꼴이다. 다녀온 성지에 대한 각종 자료를 남기고, 또 다시 찾아갈 성지를 물색하고 연구하며 신자들을 교육시키는 삶은 초인적이다.
95년 11월 대잠본당 순교자 현양회 발족 이후 보다 적극적으로 순교신심 전파에 앞장서고 있는 최 회장은 「대구시 주위의 성지 안내서」에 이어 그동안의 순례경험을 바탕으로 「성지순례 기도서」를 자비로 제작해 신자들에게 배포했다. 또 이번 순교자 성월을 맞아 6개월여 동안 가톨릭신문 등 국내 교회신문, 일간지에 게재된 순교자 및 순교성지 관련 신문 스크랩 5권을 비롯 그동안 답사했던 전국 성지들을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성지안내 지도와 성지소개 글을 실은 대형 판넬을 제작해 성당에 비치함으로써 한사람이라도 더 순교신심을 배워 익혀 생활화 할 수 있도록 애쓰고 있다.
『명동 지하성당에는 성인 사제는 물론 순교자들의 유해가 모셔져 있는데도 명동성당이 성지가 아니라고 말할 때 답답하다』고 말하는 최회장은 『해마다 9월이 되면 각 본당에서 대규모 인원이 연례행사처럼 성지순례를 다녀오는데 사전준비가 부족한 행사성 순례는 문제가 있다』며 철저한 사전준비와 함께 순례 후 한국 교회사를 계속 공부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노력이 아쉽다고 지적한다.
1962년 대구ㆍ경북지역 대입국가고시 1위를 차지하는등 경북고ㆍ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포항제철의 초창기 간부사원을 거쳐 현재 포철 자회사인 포스콘 전무이사로 일하고 있는 최 회장 이야말로 21세기 진입을 앞둔 최첨단 시대의 선두주자임에도 그는 『2백년 전 신앙을 스스로 받아들여 그 가르침대로 살았던 신앙 선조들의 삶은 첨단과학시대를 살고 있는 오늘의 우리들보다 더 많이 공부하고 더 나은 삶을 살았던 분들』이라고 강조한다.
거의 매일 미사에 참례하고 있는 최 회장은 10년 전 포철교우회장으로서 경주시 산내면 진목정 순교 유적지를 개발하면서 남겨놓은 자료들을 중심으로 그동안 잘못 알려진 부분을 바로잡아 책으로 펴내고 싶은 것이 최우선 소망이다.
최근 무명 순교자들의 묘지를 주로 찾아다니며 벌초와 표지판을 세우는 등 무명 순교자 현양에 힘을 쏟고 있는 최 회장은 이번 추석연휴 동안에도 성묘를 다녀 온 신자들과 함께 미니 버스를 직접 운전, 강화도 일대 성지를 순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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