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다하는 야외 촬영비여서 섭섭한 마음도 들지만 그 돈을 아껴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 동포들에게 전해준다면 우리 결혼도 야외 촬영하는 것보다 더 보람있고 값질 것 같았어요』
10월2일 오후1시, 명동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인 홍윤이(안젤라ㆍ27ㆍ인천답동본당)씨가 자신의 결혼식 비용 중 야외 촬영비를 고스란히 북녘 동포들과의 국수나누기 운동 성금으로 내 놓았다.
물론 야외 촬영비는 이보다 더 들겠지만 홍윤이씨는 명동성당을 찾아 신부측 몫으로 50만원을 내 놓으며 국수나누기 운동본부 측에 전달해 줄 것으로 요청했다.
홍윤이씨가 서울대교구에서 북녘 동포들과 국수나누기 운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명동성당에서 매주 화요일마다 교리를 받고 있는 동생과 함께 성당을 찾아 왔다가 우연히 화해미사에 참례하게 됐고 이 자리에서 북한 동포들과의 국수나누기 운동을 처음 듣게 된 것.
『야외 촬영을 하지 않는다면 평생을 두고 후회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 돈을 아껴 더 요긴한데 사용한다면 우리 결혼식을 허락해주신 하느님께 더 기쁜 선물이 될 것 같아요』
4천원이 북녘 동포 90명에게 국수를 대접할 수 있는 금액이라면 홍윤이씨와 예비신랑 이항(루이스ㆍ30ㆍ서울 목동본당)씨가 자신들의 잔치에 초대한 북녘 동포는 줄잡아 1만1천여 명.
예로부터 국수가 잔치음식을 상징해 온 것을 생각한다면 홍윤이씨와 이항씨는 10월 2일 1만여 명의 북녘 동포들을 자신들의 명동성당 결혼식에 초대하게 된 셈이다.
『야외촬영을 하는 대신 배고파하는 북녘 동포들을 위해 국수나누기 운동본부에 성금을 냈다는 얘기를 듣고 아쉽지만 정말 잘한 일이라고 칭찬해 주었어요』
대우전자에 다니고 있는 홍윤이씨의 예비신랑 이항씨는 『앞으로의 결혼생활도 항상 남을 돕는 이런 마음을 간직한 채 해 나가겠다』고 말하고 『마음씨 착한 예비아내인 홍윤이씨를 통해 그동안의 냉담도 풀고 다시 신앙도 찾게 됐다』며 고마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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