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을 때리는 맞바람, 부축하듯 몸을 치켜올리는 밑으로부터의 압력, 잡힐 듯 다가오는 나뭇가지들, 깃털 위에 올라 탄 듯 한 안락함과 체공감, 속도감… 스트레스가 등 뒤로 날아가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하늘을 나는 인간의 꿈은 비행기가 발명돼 실현됐고 비행기는 이제 버스만큼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됐다. 하지만 공기의 마찰을 피부로 느끼고 눈 아래 숲을 내려다보면서 하늘을 나는 것은 비행기로 느낄 수 없는 패러글라이딩의 짜릿함이다.
패러글라이딩 경력 9년의 베테랑 김성렬(바오로ㆍ34)씨는 원래 암벽등반을 비롯해 레저에 관한한 못하는 것이 없는 레저광(狂)이다. 오랜 경력으로 하늘을 나는 것이 이제 조금은 지루할 듯도 하지만 그 매력을 이야기할 때는 말을 더듬을 정도.
『뜰 때마다 흥미로움이 더해집니다. 이륙장소와 시간에 따라 풍속, 기상 변화, 고도 등 비행 여건이 달라지기 때문이지요. 걸어서 올라가지만 절대로 걸어서는 못 내려오지요』
낙하산에 몸을 맡기고 하늘을 나는 패러글라이딩은 보기와는 달리 매우 안전한 레저이다. 기본이론과 약간의 조정법에 대한 교육을 받으면 누구라도 짜릿한 첫 비행을 경험할 수 있다. 회원들이 국민학생부터 60이 넘은 노인까지 있고 지금까지 한 건의 안전사고도 없었다는 것이 그 안전성을 증명한다.
비행 10회 정도면 초보딱지를 뗀다. 그 후에는 마음만 먹으면 몇 시간이라도 공중에 떠 있을 수 있다. 박씨의 최장 비행거리는 지리산 정령치에서의 비행으로 42㎞를 4시간에 걸쳐 떠 있었다.
펑범한 회사원이던 김씨는 회사 내 동호회 활동에 열중하다가 지난해 아예 사직서를 내고 종합 레저 클럽인 피닉스 레저 컨설팅을 차렸다. 수상스키, 원드 서핑, 스노우 스키 등 다양한 레저 활동을 회원제로 운영하는 피닉스 클럽, 그중에서도 패러글라이딩은 대표적인 품목이다.
현재 전국의 동호인은 한국 활공협회 등록 회원만 4천명, 실제 활동 인구는 7만을 헤아리고 첫 비행을 경험한 초보자까지 포함하면 15만에 달한다. 패러글라이딩 장은 모두 1백50개소. 하지만 전봇대에 걸리거나 고압선, 고층빌딩을 만날 위험 없이 활공할 수 있는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 그래서 지난해 경기도 광명시 인적이 없는 산 하나를 통채로 임대해서 전용 활공장을 꾸몄다.
초보자 교육을 통한 패러글라이딩의 대중화를 목표로 하는 클럽은 운영면에서도 타사에 비해 이용자들의 편의 중심이다. 활공장에 직원과 교관이 상주함으로써 회원들은 주말에 국한되지 않고 시간 날 때마다 언제든지 비행을 할 수 있다.
입에서 입으로 소문이 퍼지면서 현재 회원이 2백50여 명, 상주 직원만 3명이다. 하늘을 날면서 낯을 익힌 친구들이 클럽 창립에 합류했다. 이들은 대부분 지금보다는 더 대우가 좋고 번듯한 직장을 다녔고 꽤 큰 규모의 카센터를 운영하던 사장님도 있다. 김성렬씨를 비롯해 좋은 직장을 뿌리치고 외진 산골짜기를 찾아온 이유는 단 한 가지, 「하늘이 좋아서」이다.
※문의=서울사무소(02)852-0789 광명활공장(02)689-2898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