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를 찾는 사람들을 창단하는 등 소위 민족음악의 위상정립을 위해 노력해온 김보성(베네딕도ㆍ38)씨가 민족음악인들의 협의체인「한국 민족 음악인협의회」(이사장=강준일) 사무총장으로 일하게 됐다.
취임 한 달이 된 김보성씨는 『민음협을 사단법인으로 등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 단체를 공식화하고 문화계에 대안을 제시하는 예술 단체로서의 활동을 통해 우리 민족음악의 위상을 정립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민족음악이란 개념 정립이 필요한 때』라고 설명하면서 『뜻있는 가수들의 개별활동도 중요하지만 민족음악 전체의 궤도를 올리는 작업이 필요해 후배들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협의회에서 일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민족음악으로 대변되는 우리 음악의 현실이 척박하고 우리음악의 교육역시 일선학교에서 거의 가르쳐지지 않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 음악, 한국음악의 정체성 정립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의 모임이 민음협이다.
대중들의 음악 소비형태 역시, 우리 것에 익숙치 못하고 외국 저질문화에 젖어있는 현실에서 민음협은 80년대 사회민주화운동의 연장선상에서 활동한 것을 탈피, 21세기의 현실을 내다보며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이제부터 할 것이라는게 김보성 사무총장의 말이다.
그는 『우리사회의 음악현실에 만족하지 않는 사람이면 누구나 민음협의 회원이 될 자격이 있다』며 『보다 건강하고 우리 음악문화를 구현하기 위해 뜻을 같이 하는 이들이 모여 함께 일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뜻있는 많은 이들의 참여를 부탁하기도 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동양음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단일민족 국가로서 우리문화의 가치를 높이고 통일시대 이후의 민족음악에 대한 준비를 하겠다는게 민음협의 활동방향이다.
김씨는 『북한은 나름대로 민족음악을 보존, 발전시켜왔으나 우리의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고 진단하면서 『통일 이후 남북한이 함께 민족음악의 미래를 논의하기 위해서도 이제부터라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지난해 UN 총회에서의 김덕수 사물놀이패가 보여준 「사물놀이를 위한 협주곡」등 우리민족 음악을 전 세계에 알리는 작업이 지금까지 양은 떨어지나 질적인면에서의 활동은 꾸준히 해왔다』고 진단하는 김보성씨는 『이에 민음협은 이러한 전문인력들의 힘을 모으고 이를 통해 시민운동차원에서의 문화수용자들의 의식을 높이는 작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음협은 1990년 11월 창단된 전국 음악예술인들의 연합단체로 산하에 고전음악, 전통음악, 대중음악, 학술위원회 등을 두고 공연, 창작, 국제교류 등을 사업을 해오고 있다. 민음협 안에는 노찾사, 민음연, 꽃다지, 소리새벽 등 전국 30여 개의 단체와 개인 음악가가 가입, 활동을 해오고 있다.
국민학교 때 세례를 받았다는 김보성씨는 『개신교는 문화의 토착화를 위해 많은 교단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비해 가톨릭교회는 이 분야에 관심이 덜한 것 같다』면서 『가톨릭 교회가 민족음악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다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며 가톨릭 교회가 우리문화의 토착화를 위해 좀 더 노력해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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