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광복절이 되면 어김없이 부각되는 한일(韓日)간 골깊은 역사문제, 그중에서도 일본정부의 범죄인정과 사죄 및 법적 배상문제 등으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전쟁을 통해 여성이 피해자가 된 전형적 사건이다. 식민지라는 특수한 상황속에서 대부분 힘이 없었기 때문에 당해야 했던 처참한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군 위안부 문제가 세상안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던 90년부터 정신대 연구회 연구위원으로 활동해온 이상화(데오도라ㆍ서울 사당동본당ㆍ충북대 여성학 강사)씨.
그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결코 과거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에도 진행되고 있는 문제』라고 강조하고 『아직도 피해자 할머니들은 군 위안부로서 당해야 했던 경험들 때문에 엄청난 후유증을 앓고 있다』면서 『이 문제가 제대로 규명되지 않는 한 피해자 할머니들의 입지는 바로 세워질 수 없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군 위안부 문제가 문제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에게 와닿지 않는 것은 「나의 일이 아니다」는 의식이 팽배하기 때문입니다』
『아직 해결돼 있는 것은 없는데 많은 이들이 일본 군 위안부 문제는 이제 그만 얘기해도 되는 사안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한 이씨는 특히 김수환 추기경이나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등이 이에 대한 관심을 표명한바 있지만 전반적으로 가톨릭계 반응은 다른 사회종교단체에 비해 소극적인 경향이 짙다고 표명했다.
이씨는 『한국의 군 위안부 출신 피해자들은 한국민들이 갖고 있는 성문화 때문에 고향에 돌아와서도 「더럽다」는 자책감에 고향과 가족에게도 다가가지 못하는 이중고통을 겪어야 했다』고 밝히고 『이제부터라도 군 위안부 문제가 남의 일이 아닌 우리의 문제이며 역사속의 악몽이 아니라 현재에도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함께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연구위원회 활동을 통해 특별히 군 위안부 출신 피해자들의 「해방후 귀환 경험」에 대해 연구 조사작업을 벌였다. 해방후 한국으로 귀환한 피해자들이 어떻게 재피해자로 전락하는가 하는 문제를 연구하게 됐고 그 과정에서 그들의 현재적 삶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됐다고 이씨는 덧붙인다.
『현재 일본정부가 제시하고 있는 민간기금은 민간단체들에게서 부터 위로 차원의 기금을 모은 것입니다. 가해자가 피해자들을 위로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공식사과와 진실규명 그리고 법적 차원에서의 배상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것은 곧 일본이 자신들의 가해를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나 이씨는 군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UN에서도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지만 일본이 쉽게 인정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인내심을 갖고 이에 대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밝힌다.
『한국인들의 정서는 쉽게 달구어졌다가 곧잘 잊어버리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본은 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 이 같은 한국인의 정서를 이용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씨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끝까지 문제를 규명하려는 의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일본내 민간단체와도 연대,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작업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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