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평신도들이 PC통신모임을 만들어 활발하게 활동한다는 것 자체가 드문 일일 겁니다. 나아가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하는 것은 세계 최초라고 확신합니다』
PC통신 천리안에서 활동하는 신자들의 모임인「가톨릭 통신동호회(이하 가동)」의 인터넷 홈페이지 제작 실무를 맡고 있는 정경진(바오로ㆍ인하대 전자계산학과 4년), 권형한(예비자ㆍKAIST 전산학과 연구원, 석사 3기), 김진호(바오로ㆍKIST 기전연구부 연구원, 한양대 기계과 박사 1년차), 김영주(라파엘ㆍ동국대 전산학과 3년)군.
「가동」이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하기로 한 것은 5월초. 2천9백30여 명을 대표하는 임원진 회의에서 발의, 이들 4명에게 실무 제작이 맡겨졌고 6월 중순경부터는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했다.
권형한씨가 제작 관련 업무를 총지휘한다. 아직 예비자이지만 누구보다 열렬한 통신 매니아이자 열성적인 가동회원인 그는 천리안에서 인터넷에 대한 질의에 답변을 주는, 자타가 공인하는 실력자이다. 정경진씨는 현재 가동 서울구역장을 맡고 있는 대학 4년생이다. 취업 준비와 학업으로 가장 바쁠 때이지만 가동에 대한 애정을 못 이겨(?)「고생을 사서」하고 있다. 주로 홍보 및 자료수집역을 담당한다.
바쁘기는 김진호씨도 마찬가지. 컴퓨터를 만지기 시작한 것이 91년, 가동에 가입한 지는 이제 겨우 석 달 정도밖에 안됐다. 하지만 홈페이지 제작에 막대한 기여를 했다는 면에서 자문역을 자칭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김영주씨는 전공을 살려 아르바이트로 동국대에서 매달 실시되는 천리안 인터넷 강사를 할 정도로 해박한 컴퓨터 지식을 갖고 있다. 마찬가지로 가동에서도 주로 교육 분야를 담당한다.
가동 홈페이지는 크게 가동소개, 가톨릭 자료, 다른 홈페이지로의 연결, 그리고 개인 홈페이지 등록 사이트로 나눌 수 있다. 가동이 가장 역점을 둘 곳은 무엇보다 자료실이다. 아직은 워낙 가진 자료가 미약하지만 누구든지 가톨릭을 알고 싶은 사람은 가동 홈페이지에 들어서면 어떤 자료든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앞으로의 희망이다.
『사실 어려움이 많습니다. 우선 인력이 부족합니다. HTML이나 JAVA전문가, 그래픽 전문가, 글을 쓰고 타이핑 해 줄 사람, 다른 가톨릭 사이트들을 탐색해줄 사람 등 홈페이지 유지와 관리에는 수십 명의 자원봉사자가 필요해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아직 기초적인 인터넷 사용법도 모르는 회원들이 많기 때문. 7월이면 기초적인 교육은 마무리되고 구역 정기모임 등을 통한 현장교육이 시작된다.
교육을 위한 적절한 장소가 없는 것도 꽤 큰 어려움이다. 인터넷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인터넷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주려면 컴퓨터 장비와 교육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제 막 정보화 사회의 문턱에 진입하려는 한국, 세상과 비교해서 아직은 정보화 사회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이 부족한 교회라는 여건은 젊은 평신도들로 하여금 여러 가지 안타까움을 느끼게 하고 있다.
물론 현재 서강대, 대구 효성가톨릭대 등 교육기관과 바오로딸, 분도 등 일부 수도원에서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하지만 최근 개설된 가동 홈페이지는 그 완성도와는 관계없이 세계 최초로, 적어도 한국 최초로 평신도 통신모임이 만든 것이라는데에 의미가 크다. 그리고 그 주역을 맡고 있는 이들은 한국교회가 정보화 사회의 도래를 맞아 이들에게도 관심을 보일 때가 됐음을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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