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자주독립을 염원하며 거제 주민들 사이에 널리 불려졌던 「거제도 자랑가」가 한 근로자의 10여 년에 걸친 각고의 노력끝에 제 모습을 되찾아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우 중공업 옥포조선소 선실생산부에 근무하는 윤상도(라우렌시오ㆍ58)씨. 윤씨가 복원해 낸 「거제도 자랑가」는 지난 34년 당시 신학생으로 고향인 거제에 요양차 와 있던 윤선옥씨가 작사한 굿거리 장단의 노래로 주민들 사이에 즐겨 불려졌다고 한다.
거제도 자랑가는 50년대 초까지 구전되어 오다 6ㆍ25를 지나면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사람들의 뇌리에서도 까맣게 잊혀졌다.
윤씨가 이 노래의 복원작업에 매달린 것은 마산에 살던 그가 지난 81년 대우조선에 입사해 고향에 돌아오면서부터.
『어릴적 옥포성당에서 복사일을 하면서 거제도 자랑가를 보르는 모습을 보며 자랐어요. 그땐 악보와 가사가 잘 보존돼 있었지요. 이것을 되찾아 고향에 돌아온 기념으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악보는 어디에도 없고 노래는 물론 가사마저 기억하는 사람도 없자 이때부터 본격적인 윤씨의 노래찾기가 시작됐다. 그는 형 윤이도씨를 비롯한 많은 이들에게 자문을 구하고 수소문끝에 거제에서 40여 년 간 교편을 잡다 정년퇴임한 김선용씨(78ㆍ마산 거주)와 김상욱씨(82ㆍ진해 거주)등 10여 명의 노인들의 기억을 되살려 이들의 노래를 듣고 조합해 완벽하게 가사를 복원해냈다.
후렴과 함께 3절로 구성된 거제도 자랑가는 현재 불리고 있는 「거제의 노래」보다 가락이 흥겹고 거제의 특색이 물씬 풍기는 가사여서 많은 도민들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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