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춤추는 사제」프란시스 바르보자 신부(예수회)가 문진희 요가연구소의 초청으로 내한, 14일 부산 주교좌 남천성당에서 공연을 가졌다.
남천성당 소성당은 이날 춤으로 승화시킨 한 사제의 그리스도 체험을 공유하려는 6백여 명의 신자들로 통로까지 꽉 메워지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날 바르보자 신부는 약 80여 분 간 천지창조와 마리아의 잉태 통고, 시편41장, 그리스도의 탄생에서 죽음 등 모두 4개의 주제를 춤으로 표현해 감동을 안겨줬다.
『제게 춤은 하느님을 표현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입니다』공연을 마치고 가쁜 숨을 몰아쉬는 바르보자 신부의 대답은 한마디. 공연전 인터뷰 요청을 굳이 공연을 보고난 뒤 하자던 그의 심정을 이해할 것 같다. 그가 체험한 하느님, 그가 표현하고자 하는 구원의 신비가 손동작 표정 하나하나에서 숨김없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바르보자 신부의 무용「바라타 나티암」은 원래 힌두교의 신화와 경전을 다루어온 인도 남부의 전통 춤이었다. 이것을 바르보자 신부가 가톨릭 교리전달과 복음전파를 위해 새롭게 창안한 것이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인도 무용의 심미적이고 영적인 면에 깊숙히 빠져들게 된다. 18세때 신학교에 들어간 그는 교회안에서도 이상과 실제가 동떨어진 괴리감에 회의를 느꼈다. 『서구 철학에서 과연 어느 정도 형제애를 찾을 수 있으며, 일상적인 종교의식을 통해 그리스도의 메시지가 얼마나 잘 전달될 수 있을 것인가 의문이 일었어요』
결국 그는 인도의 고유한 생활의식에다 가톨릭 신앙을 접목시키려면 좀 더 발랄하고 의미깊은 인도의 노래와 춤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게 된다.
바르보자 신부는 77년 사제품을 받은뒤 대학원에 진학,「바라타 나티암」을 본격적으로 연구했고「그리스도 신앙과 인도의 무용형태」란 논문으로 무용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바르보자 신부는 83년부터 유럽 초청공연을 시작으로 매년6~7회 정도 해외공연을 갖고 있으며,「인도 및 세계 예술예능인상」등을 수상한 바 있다. 바르보자 신부의 한국공연은 지난 89년과 93년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무용이 사제로서 어떤 의미가 있는가』라는 물음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나에게 무용은 바로 기도입니다. 춤을 통해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일체를 경험하고, 또 다른 이들과 경험을 나누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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