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령산 개발 계획은 철회돼야 합니다』.
황령산(부산시 수영구)온천개발 반대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천주교계의 반대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손덕만 신부(부산 용호본당 주임)는 『황령산은 인체로 치면 사람의 허파와 같다. 부산 시민의 숨통인 허파를 썩게 만드는데 좌시할 수만은 없다』며 황령산 개발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개발이익 논리를 앞세우지만 황령산은 보존하는 것이 더 유익합니다. 경제적으로만 잘 살려고 하느님이 주신 원래의 땅과 자연을 훼손한다면 결국 인간이 하느님을 망치는 것이고 그 결과는 인간에게 되돌아 올 것입니다. 바벨탑을 쌓는 어리석은 인간을 보는 듯해 안타깝습니다』.
황령산 개발은 이곳에 온천과 대규모 위락시설을 추진중인 (주)라이프플랜과 이의 부당성을 지적 보도한 부산일보 간에 공방이 가열되면서 관심을 끌기 시작했고, 시민 환경운동 단체들이 반대운동에 적극 가담함으로써 반대 열기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
황령산은 부산의 주산(主山)으로 가야시대때부터 「거칠산」으로 불리며 부산 도심의 최대 녹색공간으로 환영받아 오던 곳이다. 부산의 남구 수영구 연제구 부산진구 등이 이 산에 인접해 있다.
『서울의 남산이 도심 가운데 솟아 있는게 마치 황령산과 비슷합니다. 남산은 외국인 아파트를 철거하면서까지 보존하려 하면서 왜 황령산은 마구잡이로 파헤쳐지고 훼손돼야 합니까』.
손 신부는 『온천지구로 지정되는 과정에서 관계 공무원과의 비리 여부에 대한 소문이 있다』면서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많아 순리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닌듯 하다』고 말했다.
천주교회 측은 남천 주교좌본당과 용호본당 석포본당을 중심으로 개발반대 서명운동에 들어갔으며 24일 현재 4천여 명이 서명했다. 부산교구도 정의평화위원회 차원에서 금명간 대응방안을 강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산 시민들도 지난 21일 지역 50여 개 시민단체들이 모여 「황령산살리기 시민단체 대책회의」를 발족한데 이어 23일 황령산에서 광주 청주 환경운동연합 회원 등 1천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대규모 결의대회를 갖고 부산시와 (주)라이프플랜의 황령산 개발계획을 즉시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늘 푸른 시민모임」대표와 부산시 환경운동연합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손덕만 신부는 『모든 비리는 깨끗이 드러나야 한다』면서 『지하수가 고갈되고 나무가 고사하는 등 엄청난 재앙이 초래되는 황령산 온천개발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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