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종합】6월3일부터 14일까지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제2회 유엔 인간거주회의(HABITAT Ⅱ)는 금세기 최후의 매머드급 국제회의라고 할 수 있다.
3일 전 세계 1백50개여 개 국 대표 1만8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을 가진 인간거주회의는 지난 76년 캐나다 밴쿠버에서 제1회 대회를 개최한 후 20년 만에 열리는 국제회의. 도시화가 급속히 이루어진 20세기를 마감하는 시점에서 향후 도시주거 환경문제를 다루기 위한 것으로 환경문제를 논의했던 리우회의, 여성문제에 초점을 맞춘 북경회의에 비견되는 대규모 회의이다.
레나토 마르티노 대주교와 디아뮈드 마틴 몬시뇰 등 16명의 대표단을 파견한 교황청의 관심 역시 「주거권」에 집중돼 있다. 교황청 대표단의 기본적 입장은 94년의 카이로 인구와 개발회의나 지난해 코펜하겐에서 열린 사회개발 정상회의, 그리고 북경에서 열린 여성대회에서와 마찬가지로 『인간이 모든 논의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교황청 대표단장 마르티노 대주교는 4일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거주권』에 대한 교황청의 입장을 밝혔다. 대주교는 교황청이 『거주권은 이미 유엔 인권선언 등 국제적인 선언이나 협약 등을 통해 하나의 기본권으로 인정된 것으로 믿는다』며 『모든 사람이 적절한 주거를 제공받을 권리는 인간 존엄성에 기초한 영적, 도덕적, 윤리적 전망으로부터 나온다』고 말함으로써 주거권에 대한 지지입장을 분명히 했다.
교황청은 이번 회의의 목적을 두가지로 크게 평가하고 있다. 즉 「모든 사람을 위한 적절한 주거의 제공」과 「도시화된 세계 속에서의 지속 가능한 인간 거주여건의 개발」이다.
이번 회의에 앞서 발표된 유엔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대부분이 여성인 무주택자가 세계적으로 1억명, 비위생적인 주거환경에서 거주하는 이들의 수는 무려 약 6억명에 이른다며 이들을 위한 조속한 대책 마련의 시급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교황청은 보고서가 보여주는 것처럼 비록 현재 도시안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적절한 주거 환경을 갖고 있지 못하지만 결코 비관적 전망만을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한편 교황청은 주거권 외에 몇가지 논의점을 제시하고 있다. 그 중 하나는 난민들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또 가정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상당한 비중이 주어졌는데 마르티노 대주교는 『가정과 결혼 제도의 안정은 무주거자들을 없애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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