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운석 장면 총리(요한) 서거 30주년 기념 추도미사가 김수환 추기경 집전으로 6월4일 오전 10시 서울 혜화동성당에서 엄숙히 거행됐다.
<관련기사7면>
유가족 대표 장진(장남)씨, 3남 장익 주교와 백남익 몬시뇰 등이 함께 한 이날 추도미사 강론에서 김 추기경은 『정치가로서 장면 박사가 부족함이 있었다면 권모술수를 못 부렸다는 것』이라며 『인품과 덕(德)에서 고매했던 고인은 당신의 세례명인 요한처럼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였다』고 회상했다.
김 추기경은 또 『5ㆍ16 군사 쿠데타 이후 장면 정권을 무능하고 부패한 정권이라고 평하는 것은 정통성 없는 정권들이 자신들의 잘못을 가리기 위한 권모술수였다』며 『권모술수에 능한 오늘날의 정치인들이 과연 겨레와 민족을 생각하는 고인의 뜻, 「광야의 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정치판의 각성을 촉구했다.
장면 총리의 삶과 신앙을 본받고 고인의 뜻을 후대에 알리기 위해 설립된 운석회(회장=정헌주)가 마련한 이번 행사에서는 미사후 고인의 대자인 전 국무총리 이회창씨의 부친 이홍규(요셉ㆍ92) 옹의 추도사와 고려대학교 한국사학과 조광(이냐시오)교수의 장면 총리에 대한 연구 논문 발표가 있었다.
이홍규 옹은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장면 총리에 대한 기억을 또렷한 말투로 『장 박사님의 나라사랑의 실천은 불멸의 등불로 후대에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 많은 이들의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또한 고인에 대한 역사적인 접근을 통해 오늘날 재평가 작업이 이루어져야 된다고 강조한 조광 교수는 『장면 정권을 평가절하 시키는 종전의 역사관은 수정, 객관적 연구가 강화되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고인은 우리 민족사 안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깨끗한 교육자요 불굴의 정치인으로서 추앙 받아야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조광 교수의 이번 발표 논문은 장면 총리의 서거후 30년 만에 처음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한국 사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5ㆍ16 군사 쿠데타 이후 무능, 부패의 정권으로 오인됐던 장면 정권에 대한 평가가 새롭게 제기되었던 이날 추도식은 고인이 훌륭한 정치인이기 이전에 참된 신앙인이었다는 것이 강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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