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수들의 어머니로 교정사목의 최일선에서 활동해온 올해 65세의 샬트르 성바오로 수도회 조성애(쟌말구)수녀가 교정학 석사학위를 받는다.
이순(耳順)을 훨씬 넘겨 고희(古稀)를 향해 줄달음질치는 나이지만 조성애 수녀는 나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경기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정교육학과에 입학, 지금은 졸업에 필요한 종합시험은 물론 논문도 모두 통과한 상태로 오는 8월 학위 수여만 남겨두고 있다.
『재소자들을 만나면서 종교교육만을 가지고 그들을 지도하는데는 많은 부족함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신앙의 바탕 위에 교정학을 세운다면 재소자들의 교정교화에 더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공부를 시작했지요』
수도자로서는 처음으로 대학원에서 교정교육학을 전공하게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조성애 수녀는 이번 졸업을 앞두고 제출한 논문제목은 「사형수를 위한 교회의 역할」.
이 논문에서 조성애 수녀는 사형제도에 대한 교회의 입장과 비윤리성 등을 역사적인 사례와 함께 제시하고, 서울구치소와 대구 광주, 대전교도소 종교위원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 그 결과를 교회적인 시각에서 분석했다.
『처음에는 괜히 시작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렵기도 했지만 주위의 많은 분들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어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비록 힘들 때도 있었지만 어려울 때마다 도움준 은인들을 생각해 더 열심히 공부한 것 같아요』
조성애 수녀는 학교성적도 평균 A를 웃돌 정도로 우수한 성적이었다는 소문이 주위에서 들려올 정도로 이번 대학원 과정을 생의 마지막 기회로 여기며 공부에 최선을 다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조성애 수녀는 요즘 재소자들은 『배고프지 않은 대신 더 많은 심리적 욕구를 갖고 있다』고 말하고 『그들을 교정교화 시키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할 필요가 있어 이번 공부를 시작하게 된 것이 직접적인 동기』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조성애 수녀는 이번에 석사학위를 받게 되면 40여 년 전 졸업한 서울대 간호학과와 국제대 경영학과 등 3개 과를 수도회의 필요성에 의해 졸업한 셈이며 보유 자격증만 해도 간호사 자격증을 비롯 사회복지사, 방화관리, 위험물관리 자격증 등 4개에 달한다.
『교육학과 상담심리, 교정학, 교정교육학, 교정 심리학 등을 통해 나름대로 터득해온 교정교화론에 살을 부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는 조성애 수녀는 무엇보다 「이삭을 줍듯 영혼을 줍는다」는 심정으로 교정교화에 임했으며 재소자들을 위한 사랑이 가장 컸기 때문에 공부를 계속할 수 있었다며 재소자에 대한 끝없는 사랑을 솔직히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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