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까지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실줄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어떻게 이 은혜에 보답해야 할런지요』
「강직성 척추염」이란 병으로 수술을 받고도 치료비와 생활비가 없이 법학도의 꿈을 접어야 했던 하창호군(23ㆍ본보 5월 12일자 보도)은 전국 각지에서 보내온 성금과 격려 전화를 받으며 연신 눈물을 글썽였다.
하군의 사연이 나간 뒤 지금까지 답지한 성금은 모두 2천3백50여만 원, 『처음 몇일간은 하루 수백통씩 전화가 왔었어요. 좌절하지 말고 꿋꿋하게 살라는 격려의 말씀과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얘기하라는 분들이 대부분이었어요』
마산ㆍ왜관ㆍ울산 등지에서는 하군의 숙소로 직접 찾아오기도 했다.
『한번은 70이 가까운 할머니께서 방문하셨어요. 얼마나 자상하게 용기를 주시는지 그동안 부모없이 자란 설움이 한꺼번에 다 사라지는 듯 했습니다』
하군은 당초 약물 치료비만 충당되면 우선 공무원으로 생활하며 학비를 모은 뒤 법학공부를 계속하려 했으나 계획을 바꿨다. 오는 12월경 왼쪽 골관절 수술을 마저 받고 내년 3월 연세대 법학과 2학년에 바로 복학할 생각이다. 『목발을 짚더라도 학업은 계속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도움을 주신 분들의 뜻이라 생각했습니다. 분도농산에서 가져다 준 선삼초와 구인 등 건강식품 덕에 몸도 하루가 다르게 호전되고 있습니다』
하군은 수술한 다리의 물리치료를 위해 6월 중순경 서울에 간다. 평화시장에서 의류업을 하는 한 신자분의 집에서 함께 기거할 예정.
『김수환 추기경님께도 감사의 편지를 드렸습니다. 모든 것이 한순간에 이렇게 변했어요.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이 다 부모님이고 형제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위분들이 이끄시는대로 교리를 배우고 신앙을 갖겠다』는 하군은 『은인들의 뜻을 봐서라도 열심히 공부해서 저처럼 소년ㆍ소녀가장이나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돕는 일에 제 남은 일생을 다 바치겠다』며 두 손을 꼭 쥐었다.
※ 도움주실 분=국민은행 085-21-0396-693 하창호, ※연락처=부산시 연제구 거제3동 747-16번지 1통3반 (051)862-5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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