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의 실수로 영어(囹圄)의 몸이 된 재소자들. 과거의 삶을 뉘우치며 떳떳하게 사회의 일원이 되기위해 노력하는 출소자들. 이들에게 새삶에의 희망과 용기를 불어 넣어주며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는데 앞장서 모든 이들의 귀감이 되고 있는 두 시람을 만나 보았다. <편집자 주>
『후원회원들이 받아야 할 상인데 제가 받게 돼 쑥스럽고 어색합니다』. 5월29일 제 14회 교정대상 자애부문 본상을 수상한 전주교구 연지동 주임 이재후 신부의 수상소감이다.
이 신부는 91년 2월부터 전주교구내 교도사목을 전담하면서 재소자와 출소자들의 새 삶을 위하여 줄곧 노력해왔다.
교구사정으로 본당을 함께 맡고 있는 이 신부는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 전주·군산교도소의 정기적인 방문은 물론이고 사제들의 휴일인 월요마다 후원회원들과 미사를 봉헌하는 등 자신의 시간을 모두 재소들에게 헌신하면서 온갖 정성을 기울여 왔다.
이 신부는 평화동본당 재직시부터 신자들과 직접 뜯은 쑥으로 쑥개떡을 만들어 재소자들에게 제공했으며 무연고 재소자들에게는 더욱 각별한 애정을 보여 출소 후에도 돌보면서 2쌍을 결혼시키기도 했다.
처음 이 신부가 교도소를 나갈때만 해도 냉담한 표정으로 대하던 재소자들은 요즘은 이러한 이 신부의 사랑에 취해 「우리 신부님, 우리 신부님」하고 부르며 이 신부 만날 날만 기다린다고 한다.
이에 대해 이 신부는 『자신을 버림받은 존재라고 여기는 재소자들의 닫힌 마음의 빗장을 열고 새삶의 기쁨을 맛보게 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 그리고 전문적인 지식이 필수적』이라며 교도사목의 전문화를 강조했다.
사회와의 격리수준에 그치고 있는 우리나라의 교정정책도 너무 비전문적이고 구태의연하다는 이 신부는 『재소자들의 인권이 존중되는 가운데 그들의 삶이 제자리를 잡도록 하는 방향으로 교도사업이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세례때 재소자들은 참회의 빛이 일반인들보다 훨씬 더 진실하고 눈물로 세례를 받는데 이때 한 신앙인으로서 큰 감명을 받는다는 이 신부는 『사목중 재소자들로부터 배신감을 훨씬 더 많이 느끼지만 이 사업은 잃어버린 한마리의 양을 찾는 심정으로 교회에서 심혈을 기울여야 할 사업』이라고 말한다.
이 신부는 앞으로 범석규 신부가 교구에 기증한 집을 출소자를 위한 집으로 꾸며 재범 방지와 함께 갱생의 터전으로 만들 계획으로 있다.
재소자들이 출소후 잘사는 모습이 최대의 보람이라는 이 신부는 『이 모든 것이 후원회원들의 사랑으로 가능했고 가능한 일』이라며 인사를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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