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성혈로 상징되는 포도주는 예수님의 최후만찬 때부터 우리 교회와 뗄 수 없는 깊은 연관을 맺어 왔습니다. 그래서 역사적으로 유명한 성당이 있는 지역에서 포도주가 특별히 발달해 왔습니다』
현재 교회에서 매 미사때마다 사용하는 미사주를 한국에서 처음 제조했던 이순주 (테오도로ㆍ서울 역삼동본당)씨가 미사주의 본고장을 찾아 포도주의 유래와 역사를 더듬어 보고 포도주를 생산했던 유명성당과 수도원 등을 둘러보는 테마여행, 포도주 문화기행을 마련했다.
지난 93년에 두산농산 전무를 끝으로 퇴직한 후 지금은 「주한 독일 포도주 진흥회」대표와 「와인 애호인 모임」회장을 맡고 있기도 한 이순주씨는 요즘 포도주 예찬론을 펴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가운데서도 직접 포도주의 본고장을 방문, 포도주의 역사와 품격을 확인하기 위해 나서게 된 것.
『포도주 문화기행을 가게 되는 지역은 독일 트리아교구 주교좌대성당을 비롯 리젠 캐리쉘성당 등이 포함돼 있어 성지순례로도 손색이 없는 지역입니다. 특히 트리아교구 주교좌성당은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건축양식 등을 함께 볼 수 있는 성당이자 예수님의 성의가 전시됐던 유명한 성당이지요』
이순주씨는 포도주 문화기행 동안 독일에서 개최되는 포도주 페스티발에 참석하고 포도주 생산으로 유명한 수도회 등도 방문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지난 66년부터 4년간 한국교회에서 사용할 미사주 제조법을 배우기 위해 독일 가이젠하임대학에 유학, 포도주를 전공한 바 있는 이순주씨는 물론 이번 문화기행 동안 직접 안내를 맡게 된다.
미사주를 모두 수입해서 사용할 당시 수원교구장이었던 윤공희 대주교의 요청으로 독일로 포도주 제조공부를 하러 갔었다는 이순주씨는 귀국 후 지난 74년부터 독일의 리스링 포도주를 생산하기 시작, 국내 포도주 재조의 효시를 이룬 것으로 유명하다.
이순주씨는 와인 소비량이 지난해 보다 35% 늘어난 1천1백만명 정도 소비되고 있을 정도로 포도주 시장이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라며 나름대로의 특성을 살려 우루과이 라운드에 대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도주는 하루에 두어잔 정도씩 마신다면 고혈압과 체질개선, 저항력 등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합니다. 또한 포도주는 술 중에서 유일한 알칼리성이기 때문에 육류를 많이 섭취하는 현대인들에게는 필수 성분이 되는 셈입니다』
따라서 이순주씨는 일반적으로 포도주는 술이 아닌 식품으로 분류된다고 말하고 자신이 발족한 「와인 애호인」모임과 「포도주 문화기행」등을 계기로 포도주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있길 희망했다. 와인 애호인 모임이나 독일 포도주 문화기행 문의는 서울 555-8158로 연락하면 된다. 문화기행 신청은 6월5일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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