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감사합니다』
지난 4월24일 선종한 국제 재활원장 전성용(빅토리노·향년 58세)씨의 지상에서의 마지막 말이다.
교회의 결핵사업과 생을 함께 해온 고 전성용씨는 함남 북청 출신으로 어려서부터 몸이 약해 늘 질병에 시달리면서도 의지가 굳어 중학교 시절부터 결핵으로 고생하면서도 고려대를 졸업하는 등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해왔다.
전 원장이 결핵사업과 인연을 맺은 것은 69년 결핵으로 사경을 헤매다 입원한 국립 가포결핵병원에서 오스트리아 선교사 하 마리아 여사를 만나 가포에서 전교회장을 하던 중 74년 왕 레지날도 신부가 칠곡 연화동에 결핵요양원을 설립할 당시 함께 일을 하면서부터다.
이후 전 원장은 결핵사업에 투신해 온 정열을 바쳤으며 79년 6월 대구 결핵요양원 부원장 89년에는 국제재활원의 교구인수에 따라 국제재활원 부원장으로 재직했다.
고 김동한 신부와 함께 밀알회를 창립하고 이 땅에서 결핵을 몰아내기 위해 전력을 기울여 온 전 원장은 평소 근검절약하고 교회정신이 투철해 직원들이나 환우들로부터 존경을 받아왔다.
또한 전 원장은 과중한 업무 속에서도「벽돌회」라는 70명이 넘는 대자들의 모임을 만들어 매년 6월 6일이나 11월에 정기모임을 가지면서 대자들의 신앙관리에 한치의 빈틈도 보이지 않을 만큼 신앙생활에 충실했다.
이러한 전 원장을 두고 주위에서는「일을 겁내지 않고 만들어 하는 사람」이라고들 평한다.
암으로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면서도 임종하기 전날에도 직원을 시켜 덕산요육원 회보를 보내도록 해 교정을 지시하는 등 마지막까지 최선의 삶을 살았다.
전 원장은 병이 암으로 판명나고 주치의가 알려줄 때도『모든 것을 기쁘게 받아들입니다. 하느님께서 예전에 죽을 목숨을 살려주셔서 교회 안에서 20년 동안 일하게 해주신 것 만으로도 감사합니다』라면서 도리어 주변의 사람들을 위로했다.
4월 26일 결핵사업의 영원한 동반자였던 고 김동한 신부의 동생 김수환 추기경 집전으로 장례미사를 봉헌하고 군위 천주교 묘지에 묻힌 고인의 유족으로는 신학생 아들과 딸 1남1녀가 있다.
<상>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