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은 장애인을 위해 시작된 사랑의 소리 방송「세계의 장애인」프로에 출연, 이번 새로 선출된 국회의원들과 정부 관계자들이 장애인에 대한 관심을 가져주길 촉구했다.
사랑의 소리 방송 기획조정실장 김연종 박사와의 대담으로 진행된 이 프로그램에서 김 추기경은 『사회뿐 아니라 교회 내에서도 장애인들에 대한 심한 편견을 갖고 있다』고 진단하고 『장애인들에 대한 이 같은 편견을 불식시키고 그들을 인간으로서 받아들일 때 비로소 하느님이 원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며 많은 이들이 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가져주길 촉구했다.
아울러 김 추기경은 『헬렌켈러 등 우리 곁에는 심한 장애를 겪으면서도 고통을 승화시킨 감동의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이 많이 있다』고 예를 들면서 『이들의 삶을 본받아 어려운 처지이지만 많은 장애인들이 용기를 잃지 않고 고통을 극복하는 힘찬 삶을 살아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또한 『장애인들이 교회에 많이 찾아오기도 하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도 상당수 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 추기경은 『교회 역시 사회처럼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음을 부인하지 못한다』고 말하고 『많은 평신도들이 장애인과 삶을 나누고 있는데 교회 차원에서도 장애인들을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김 추기경은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성당에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진입로를 개선하거나, 농아자들을 위한 수화미사 등 장애인들이 일반인들과 같이 정상적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교회가 앞장서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 추기경은 가톨릭 교회의 성직 선발시 장애인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아직까지 교회법으로는 한국교회에서는 어려운 형편』이라고 말하고 『교회와 사회의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없어지게 된다면 장애인들의 성직 선발도 가능할 것』이라며 『외국의 경우 맹인사제 농아사제 등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김 추기경은 장애인 주일과 관련 『예수 그리스도는 장애인들을 구체적으로 치료해주신 분』이라고 전제하면서 『이러한 예수님의 마음으로 장애인들을 위해 헌신하는 많은 봉사자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하고 여러분들에 의해 교회가, 이 나라가 명맥을 유지하고 발전해 나가고 있다』고 격려했다.
지난해 가톨릭대학교가 주최한 KBS 「열린음악회」 에서 불러 히트(?)를 한「애모」와 관련된 질문에 김 추기경은 『결혼도 안 한 내가 이런 노래를 부른다는 것이 어떨지 모르지만 젊은 이들과 함께 어울리려다보니 자주 부르게 됐다』며 『가사 중 그대를「주님」으로 바꿔부르면 어울리지 않느냐』고 반문, 녹화 현장에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미 5월5일 한 차례 방송된 김 추기경과의 대담은 12일 오후 2시부터 30분간 2차분이 방송될 예정이며 이번 프로그램은 마침 장애인 주일(12일)과 겹쳐 큰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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