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7천5백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섬나라, 푸른 야자수가 무성한 상하의 나라로 알려진 필리핀은 가톨릭교회와도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 4백50여 년이라는 천주교 전래 전통속에 국민들의 85%가 가톨릭 신자다. 또한 한국교회와도 무관할 수 없는 점은 마닐라 근교「롤롬보이」가 한국교회 최초 사제 성 김대건 신부의 유적지라는 점이다
최근 필리핀 마닐라 한인본당(주임=김영수 신부)이 이 같은 필리핀교회와 한국교회와의 교류 활성화를 위해 한국 가톨릭센터 건립에 나섰다. 그러나 건립기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고국 신자들의 관심과 도움이 요청되고 있다.
『필리핀교회는 4백여 년 전통의 교회답게 대단히 활발한 활동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앞으로 3천년대 아시아 선교 주역을 맡기 위해선 아시아 교회 내 중요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필리핀 교회와 반드시 교류를 활성화 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마닐라 한인본당 설립 한국 가톨릭센터 건립내용과 사목활동 보고차 귀국한 김영수 신부는『필리핀교회도 한국교회를 모르기는 마찬가지이며「경제적으로 잘 사는 나라」라는 인식만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김 신부는『이러한 상황에서 가톨릭센터 건립은 양국 교회가 이해를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센터 건립의 필요성을 덧붙였다.
마닐라 한인본당 신자들은 현재 마카티시 근교에 5백여 평 정도의 부지를 마련하고 성전 건립과 센터 건립을 위해 기금을 준비중이다. 부지 기금만 한화로 1억5천만원 정도가 소요된다. 그 중 50%는 이미 갚아놓은 상태나 나머지 잔금과 성전 센터건립 기금은 모을 길이 쉽게 보이지 않는다고 김 신부는 걱정했다. 한국교회보다 어려운 처지인 마닐라대교구에 이에 대한 보조를 청하는 것도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7월 안토니오성당 내에 자체 사무실을 개설한 한인본당 측은 이때 아예 사무실 이름을「한국 가톨릭센터」로 명명할 만큼 기금마련의 어려움 속에서도 가톨릭센터 건립에 대한 애착과 의지를 표출하고 있다.
현재 3백여 명의 신자로 구성돼 있는 마닐라 한인본당은 지난해 제10차 세계 청소년 대회에 참가했던 한국 대표단들에게는 친숙한 이름이다. 안내와 갖은 봉사활동으로 따뜻한 형제애를 심어주었기 때문이다.
김 신부는 이 같은 호소와 함께 앞으로 마닐라 한인본당은 필리핀을 찾는 고국 신자들에게 충실한 안내자 역할도 도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을 찾고 싶은 신자들이 본당에 연락을 줄 경우 필리핀교회의 전통과 숨겨진 명소를 느끼고 방문할 수 있도록 안내할 생각입니다』
김 신부는 한국교회 발전을 위해 필리핀교회와의 교류 거점으로 거듭날 각오를 다지고 있는 마닐라 한인본당에 고국 교회의 따뜻한 나눔이 절실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금액에 상관없이 고국 신자들의 관심을 읽게 됐을 때 마닐라 한인본당 신자들은 사기가 올라갈 수 있을 것입니다. 고국 신자들의 관심을 부탁 드립니다』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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