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VIS】교황청은 최근 「부분 분만식 낙태(Partial Birth Abortion)」금지법안에 대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대해 「수치스러운 행위」 라고 지적하고 『이러한 낙태는 영아 학살에 가까운 잔혹행위로서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요아킨 나바로발스 교황청 대변인은 4월19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교황청은 미국 주교회의와 추기경들의 입장을 적극 지지한다』며 『비가톨릭인들을 포함한 다른 많은 사람들 역시 이러한 입장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명은 이어 『미국의 추기경들이 이미 지적한 대로 부분 분만낙태는 낙태라기보다는 영아 살해에 가까운 것』이라며 『스스로 낙태 옹호론자로 자처하는 사람들조차 65% 이상이 이에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명은 또 『의회에서 법안이 통과됐음에도 불구하고 거부권을 행사한 대통령의 결정은 수치스러운 행위』라며 『이는 무죄한 인간 생명과 태아의 인권을 야만스럽게 침해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명은 『이러한 비인간적인 행위를 정당화하는 대통령의 결정은 이를 용인하는 사회의 미래를 윤리적으로 위험하게 만들 것』이라며 따라서 『태아의 생명수호를 위해 일하는 모든 이들이 더욱 확고한 유대를 갖고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분 분만식 낙태란?
5~6개월 된 태아 자궁 밖으로 추출
머리에 구멍 뚫어 뇌 제거하는 시술법
부분 분만 낙태란 5~6개월 이상 된 태아를 5내지 6단계에 걸쳐 모태로부터 끄집어내 머리에 구멍을 뚫어 뇌를 제거하는 낙태법으로 그 잔혹함으로 사회적인 비난의 대상이 되어왔다.
이러한 낙태법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금지법안이 미의회에서 통과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4월10일 이에 대해 클린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각계에서 강력한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기 시작했고 이번에 교황청에서도 이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하기에 이른 것이다.
보스턴 대교구의 버나드 로 추기경은 클린턴의 거부권 행사와 관련해 이는 『낙태를 무조건 지지한다고 선언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난했고 시카고 대교구의 요셉 버나딘 추기경은 『깊은 충격과 분노를 느낀다』며 『부분 분만 낙태는 무죄한 생명을 직접적이고 잔혹하게 살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LA의 마호니 추기경도 거부권 행사를 「파렴치한 행위」라며 『이번 결정으로 대통령은 자신을 「죽음의 문화」에 앞장서는 선구자로 나섰다』고 비난했고 그 외에 타 교구 추기경들과 미국 주교회의에서도 강력한 반대의사를 표했다. 밥 돌 상원의원 역시 『부분 분만 낙태는 낙태와 영아 살해의 경계를 무너뜨린다』고 이것은 영아 살해에 가깝다는 의견을 표시하며 「건강」상의 이유를 드는 대통령의 설명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고 말했다. 금지법안은 이미 미하원에서는 대통령 거부권을 폐기할 수 있는 3분의 2 찬성표를 두 차례에 걸쳐 확보한 바 있다. 하지만 상원의 경우 과반수를 넘어 3분의 2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어 금지법안의 성립 여부는 상원의 결정에 달려있는 상황이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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