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요일과 수요일 관악구 신림동 신림시장 2층의 요셉의원(원장=선우경식)을 찾으면 이국적인 여의사를 만날 수 있다.
인도 여의사 루마 무카르지(48)는 이곳에서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필리핀 등지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의료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환자들의 어려운 이야기를 듣고 밤에 잠 못 이룰때가 많습니다. 딱한 사정에 놓인 환자들을 진료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슬픔에 잠기곤 합니다』
인도의 푸나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10여 년 간 봄베이에서 개인의원을 개업한 그는 회사 한국 지사장으로 발령받은 남편을 따라 1993년 한국으로 왔다. 한국에서 사귄 간호사 친구를 통해 요셉의원 이야기를 들은 그는 바로 요셉의원을 찾아 자원봉사를 자원, 청진기를 다시 들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인도의 공용어인 힌두어는 물론 방글라데시어 파키스탄어 등에 두루 능통한 그는 요셉의원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소중한 존재.
그가 하루에 진료하는 외국인 노동자는 30여 명 정도로 최근에는 루마씨가 진료한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그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주로 산업재해로 인한 질병과 근육통, 우울증 등을 호소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속사정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루마씨가 고맙기만 하다.
힌두교 신자인 그의 진료실 책상에는 성모상이 놓여 있다. 항상 힌두교식 종교예절을 거르지 않는 열심한 그지만 고국의 마더 데레사 수녀를 가장 존경한다고 말할 만큼 넓은 종교적 포용력을 가지고 있었다.
어릴때 인도에서 가톨릭계 학교를 다녀서인지 그는 크리스마스나 부활절때 성당을 찾는 것이 이제는 자연스러운 일이 됐다.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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