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를 하면서 게으름도 피우고 놀기도 많이 하는 등 소홀했었는데 이렇게 큰 상을 타게 되니까 좀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는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젠 프로의식을 가져야 될 때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아버지도 많이 보고 싶었고요』
지난 3월29일 제32회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문 신인연기자상을 수상한 추상미(세라피나ㆍ25)씨의 수상소감이다. 모노드라마 「빨간 피터의 고백」의 배우 고 추송웅씨의 딸인 그녀는 상을 타는 순간 아버지의 생전 모습을 그리워했다.
그녀는 94년 홍익대학교 4학년 재학중 기성무대에 데뷔, 「로리타」「살찐 소파에 대한 일기」등에 출연했었다. 이번 상을 타게 된 「바람분다 문열어라」에서는 아직 다듬어지지 않았으나 배우로서의 큰 잠재력을 보여주었다는 평을 받았다. 그녀는 이 작품에서 유부남을 유혹하는 과감한 신세대 여성으로 출연, 「끼」를 과시했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역시 그 아버지의 그 딸』이라는 평을 자주 받는다는 추상미씨는 『아버지가 작고하신 지난 85년부터 대학입학까지 아버지는 물론 아버지와 연관된 연극 자체를 잊기 위해 의도적인 노력을 했었다』고 밝히면서 『그러나 대학에 진학한 후 아버지가 목숨을 걸고 했던 연극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 연극 동아리에 든 것이 오늘까지 오게 된 것』이라고 연극을 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추상미씨와 그녀의 어머니는 아버지 추송웅씨를 잊기 위해 의도적으로 연극계와 멀어졌다고 한다. 그러나 그녀의 핏속에 흐르는 연극에 대한 끼는 결국 그녀를 연극 무대에 서게 했다. 더더욱 무대에서 그녀를 바라보는 많은 이들은 그녀의 모습 속에서 살아있는 아버지 추송웅씨의 모습을 느낀다고 한다.
추상미씨는 『아버지의 후광을 입는다는 것이 부담스러울 때도 있지만 저의 연극세계에 끼친 아버지의 영향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저도 아버지처럼 연극에 대한 욕심이 지나칠 정도로 많다는 평을 듣곤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관객들과 하나가 될 수 있는 연기를 펼치고 싶다는 추상미씨. 아버지 추송웅씨가 관객들과 하나가 되는 연기를 보여준 배우였듯 그녀도 관객들과 호흡을 같이하기 위해 무던히 애쓰고 있다. 그녀는 관객과의 교감이 이루어지지 않은 날은 집에 돌아와 밤새도록 대본 연습을 다시해 걸국 교감을 이루어 낼 정도로 연기에 대한 집착을 갖고 있다. 이에 대해 그녀는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끼』라고 주저없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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