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박해 2백주년이 되는 오늘 2001년 까지는 주문모 신부 등 초기순교자 8위에 대한 시성이 이뤄질 수 있도록 서두를 생각입니다. 순교사실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없을 정도로 자타가 공인하는 순교자들이기 때문에 열심히 노력한다면 어렵지는 않을 것입니다』
주문모 신부를 비롯 윤유일과 지황, 최인길, 윤점혜, 윤운혜, 윤유오, 정광수 등 을묘년(1795년)과 신유년(1801년)때 순교한 초기 순교자 8위에 대한 시복시성 주관신부로 임명된 수원교구 윤민구(성남 성요셉본당)신부.
윤민구 신부는 특별히 2001년도를 시성 시점으로 잡은 것은 신유박해 2백주년이라는 의미와 함께 새 세기를 열리는 해 라는 점에서 우리 교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월15일, 수원교구장 김남수 주교로부터 임명돼 불과 2개월여 만에 순교자 8위에 대한 약전(略傳)을 완료하고 번역작업에 돌입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윤 신부는 조만간 약전을 교황청에 보내 청원준비에 따른 허락을 받을 계획이다.
『앞으로 5년간이 결코 많은 시간은 아닙니다. 과거에는 파리외방전교회에서 많은 일을 대행해 주었기 때문에 쉬운 편이었지만 지금은 그 모든 것을 우리 스스로 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어렵게 됐지요』
아울러 윤 신부는 이번 시복시성 운동을 계기로 전 교구민들이 순교자들에 대한 신심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며「시복시성 청원 기도문」을 교구 차원에서 작성, 기도운동도 함께 병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약전을 교황청에 제출하면 교황청에서 이를 검토한 뒤 시복 수속 허가를 내 주게 돼 있는데 그때부터는 각 개인에 대한 철저한 연구와 조사를 통해 순교사실을 철저하게 고증해야 합니다』
윤민구 신부는 현재 시복시성 청원대상자들에 대한 역사적 자료를 수집하고 순교사실을 고증하도록 김남수 주교로부터 위촉된 한국 교회사 연구소장 최석우 신부, 수원 가톨릭대 하성래 교수, 한국 교회사 연구소 차기진 박사 등 3명의 역사위원회 위원들이 순교자들과 관련된 각종 사료들을 번역하고 있다고 전하고 이것이 끝나는 대로 신학위원회(또는 심사위원회)에 의해 그 진실성 등을 확인하는 작업을 거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윤 신부는 이와 함께 교황청에 종합적인 보고서를 제출해 서류심사를 거쳐야 하고 교황청 담당관의 서면질의 답변, 기적심사 등도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윤민구 신부는 초기 순교자들에 대한 외국의 사료들과 국내 교회측 사료, 국내 박해자(가해자)측 사료 등 비교적 많은 자료들이 확보돼 있어 그들의 순교사실을 증명하기란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얼마만큼 잘 준비하고 노력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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