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시끄러움」「두통꺼리」로 일반인들에게 치부되는 현대음악. 음악 애호가들, 작곡 학도들 조차도 어렵게만 느끼는 현대음악 곡들을 매년 정기 독주회 프로그램으로 마련하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가 있다.
세계적인 현대 작곡가들의 중요 작품을 국내에 가장 많이 소개한 것으로 손꼽히고 있는 현대음악 전문 연주가, 중견 바이올리니스트 이예찬(스콜라스티카ㆍ압구정동본당)씨.
4월15일 오후 7시 서울 독일 문화원에서는 이씨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준비한 현대음악 바이올린 독주회가 열린다.
이 독주회는 친언니이기도 한 작곡가 이혜성(로스비타)씨의 곡을 비롯 쟝카를, 엘리옷 카터, 마틴 알테나, 벨라 바르톡 등의 곡 등 20세기 후반에 작곡되어진 바이올린 곡들로만 꾸며진다.
그동안 일 년에 한 번 독주회를 가져왔던 그는 지난해부터 전후반기 두 번으로 독주회를 늘렸고 그 중 한번은 현대음악만을 소개하고 있다. 그 이유는 좋은 현대음악 곡들이 많은데 비해 발표되는 기회가 너무 부족한 것 같다는 아쉬움에서다.
이예찬씨는 92년 세계 최고의 역사를 자랑하는 독일 다름슈타트 현대음악제에 참가, 「슈티펜디엔」프라이스를 수상했고 94년 이 음악제에 다시 초대됐다. 이때 앙상블과 독주로 음악제에 크게 공헌했다는 점을 인정받아「크라니히슈타인」특별상을 받는 등 세계 현대음악계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컴퓨터 시대를 살아가면서 첨단의 기계를 매일 새롭게 접하듯이 현대음악은 현대인인 우리들이 거쳐야 할 음악적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많은 이들이 고전 낭만음악을 선호하고 있지만 현대음악도 대중화되고 보편화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곡 해석에만 며칠이 걸릴 정도로 어려운 곡들도 많지만 어렵기 때문에 곡을 읽어내고 연주하고 소개하는 기쁨이 크다는 그는 원래 학부 때부터 현대음악의 신선한 맛에 매력을 느껴왔단다. 그래서 그 부분에 계속 관심과 노력 투자를 계속하게 됐고 이제는 현대곡 만으로 독주회를 계속 가질만큼 전문 연주가로 우뚝 섰다.
『샤갈 피카소의 그림들은 난해하지만 새로운 매력으로 볼 수 있듯이 현대음악도 어렵다는 편견없이 듣기 시작하면 또 다른「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강조하는 그녀는 자신의 현대음악 독주회들을 통해 국내외 많은 현대음악 곡들이 소개되고 보급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94년도 KBS가 선정한「한국의 음악가」로 꼽혀 바흐의 바이올린 가단조 무반주 소나타를 CD로 낸 바 있는 그는 앞으로 국내 작곡가들의 작품을 세계무대에 올리고 세계 작곡가들의 작품을 국내에 소개하는「연주 외교가」로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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