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의미의 토착화란 그 나라 전통문화에 뿌리를 두고 그 위에 그리스도교 사상을 접목시켜 나가는 작업을 말합니다』
오는 4월15~19일 대만 레이리오 티앙티 챠오 리서치센터에서 개최되는 아시아 주교회의 연합회(FABC) 일치위원회 주최, 토착화 세미나에 주제 발표자로 참석하는 서강대 김승혜 수녀는 『아시아 교회의 토착화 작업은 일차적으로 유교와 불교 문화권의 전통을 인식하는 데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FABC 일치위원회가 지난 1993년부터 「조화」(調和)를 주제로 타 종교와 그리스도교와의 만남과 대화를 위한 세미나를 매년 주최해 왔고, 금년 모임은 그 마지막 작업으로 동아시아 종교지도자 및 신학자 60여 명을 초청, 「유교, 도교와 그리스도교의 조화」를 소주제로 열 예정이다.
김승혜 수녀는 『FABC 일치위원회가 세미나 주제를 「조화」로 설정한 것 부터가 토착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유교적 개념인 「조화」를 주제로 아시아 지역 종교지도자들이 모여 4년간 세미나를 개최해 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김 수녀는 『오는 10월 말경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세미나 참석자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여 지난 4년 간의 세미나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며 『이번 세미나가 아시아에서의 그리스도교 토착화 운동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교 문화권 안에서 그리스도교적 조화 개념을 전망해 보기 위해 주제를 「하느님 나라, 그리스도인의 조화 이미지」로 정했다』는 김승혜 수녀는 『나름으로 최선을 다해 유교적 언어로 성서적 개념인 「하느님 나라」를 해석해 보려고 시도했으나 아직 부족한 것 같다』고 겸손해 했다.
지금까지 아시아 교회가 한국교회에 비해 토착화 문제에 있어 상당 부분 개방돼 있다고 평가돼 왔지만 주교회의 사무처 산하 한국 사목연구소가 주축이 돼 토착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점에 대해선 아시아 각 지역교회에서도 고무적으로 평가해 왔다.
김승혜 수녀는 한국교회의 토착화 현실에 대해 『현재 많은 성직자들이 불교와 유교를 전공하고 있어 희망적』이라고 평가하고 『신학대학과 수련소 같은 성직자, 수도자 교육기관에서 우리 문화에 대해 보다 깊이 있게 공부할 수 있는 더 많은 시간이 주어졌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현재의 한국교회는 숫자적 개념의 복음화가 아닌 진정한 의미에서의 내면적 복음화에 더 치중할 때』라고 강조한 김승혜 수녀는 『토착화=복음화란 등식이 성립되는 것처럼 한국 사회의 유교 전통 안에서 그리스도교적 사상이 접목, 조화를 이룰 때 복음화 운동은 가속화 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