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판가의 화제가 되고 있는 「축구공 위의 수학자」(석필 간)는 예일대 박사라든가 서울대학교 교수가 된 것보다 자연대 축구부 지도교수가 되었다는 사실을 더 마음 뿌듯해 하고 노벨상보다는 월드컵의 가치를 더 쳐주는 괴짜 수학자가 펴낸 스포츠 에세이집이다.
자칭 「운동권」강석진 교수(스테파노ㆍ35ㆍ서울대 수학과)는 3백쪽이 넘는 결코 만만치 않은 부피의 책 속에 신동파와 이회택, 허재와 홍수환, 황영조와 최동원을 들먹이며 운동장에서 바라보는 인간 삶을 이야기한다.
강 교수는 일단 독자들에게 유쾌함을 주는데 성공했다. 『책을 읽어 보신 분들 첫 마디가 「재미있다」입니다』하지만 그는 자신이 꽤 「진지하게」쓴 글들이라며 활달하게 웃는다.
그가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것은 도전하는 인생, 그 성과가 꼭 최일류가 아니더라도 실패를 두려워 않는 창조적이고 야심만만한 도전의 가치를 일깨우고자 하려는 듯 보인다. 그래서 「축구공…」의 부제도 「도전하는 젊음을 위하여」라고 붙어 있다.
강 교수가 책을 펴낸 것은 지난해 2월28일 자신이 한국산 스포츠 천재로 꼽는 농구선수 허재에 대한 10년치 스크랩을 뒤지면서 작업을 시작한지 꼭 1년만이다.
『스포츠에 대한 관심으로 그저 틈이 나면 한편두편 썼던 글을 모은 것은 아닙니다. 나름대로 전체가 하나의 치밀한 구조를 갖는 전작 에세이지요.』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내려준 최고의 선물」이라는 흰소리(?)까지 해가며 축구를 숭배(?)하는 그가 수학을 선택해 교수가 된 것은 자신의 말에 의하면 「축구에서 실연」당한 탓이란다. 국민학교때 선수 생활을 하다가 여러 가지 이유로 중학교때 포기한 뒤에도 짝사랑을 간직해오고 있다.
9년 간의 미국 유학을 마치고 94년 7월 귀국해 교편을 잡은 그는 자연대 축구부 지도교수로 일주일에 두번씩 학생들과 함께 운동장을 뛴다.
그의 연구실에는 네덜란드의 축구선수 요한 크루이프의 백넘버 14번을 단 유니폼과 축구화, 갈아입을 속옷까지 갖춰져 있다.
최근 책을 펴냈다는 이유로 문인들로 구성된 「소나기」팀에 스카우트(?)되어 곧 데뷔전을 갖는다는 강 교수의 몸에는 마치 축구공처럼 팽팽한 탄력이 넘친다.
한편 강석진 교수는 강신항(바오로ㆍ65ㆍ성균관대학교 명예교수), 정양완(모니카ㆍ66ㆍ한국 정신문화연구원 객원교수)부부의 장남으로 외조부가 위당 정인보 선생이며 외삼촌이 정양모 국립 중앙박물관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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