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쇠잔한 유럽교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활력과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감마모델 교육이 올바르게 받아들여져 정착된다면 한국교회 안에 엄청난 혁신적 변화를 가져 올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3월7일부터 9일까지 여주 파티마 성모의 집에서 실시된 감마모델 교육에 임하는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부 종사자들의 모습은 이러한 변화를 전망할 수 있게 해주었다. 2박3일간의 일정을 마친 참석자들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새로운 형태의 교육에 대해 신선한 충격을 받은 듯 했으며 자신과 자신의 활동에 대해 의욕에 차 있는 듯 했다.
한국에서는 최초로 다른 13명의 동료와 함께 감마모델 교육 국제 트레이너 자격증을 획득한 조현순(수산나ㆍ46ㆍ마산 가톨릭 여성회관 관장)씨는 「총체적 비영리 마케팅」으로 번역되는 GAMMA MODEL(G-Anzheitlich Marketing MAnagement Model) 교육이 현대교회가 직면한 하나의 딜레마에서 나왔다고 말한다.
그는 유럽교회가 쇠잔해진 것은 교회와 복음이 매력적으로 제시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현대인들에게 복음이 매력적이어야 한다는 강박감, 그러나 결코 세속의 입맛에 야합할 수만은 없는 교회 사이에서 하나의 딜레마가 발생한다. 서구교회의 쇠퇴는 이 딜레마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감마모델은 복음을 하나의 이상적 「상품」으로서 「고객」에게 제시하기 위해 노력한다. 「상품」을 팔기 위해서는 시장의 여건, 즉 2천년대를 앞둔 시간적 배경, 과학이 지배하는 사회, 대한민국 서울이라는 공간, 문화와 유행 등 「시장」의 「환경」여건이 충분히 고려된 판매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조씨는 『감마모델은 고도의 효율성을 지향한다』고 설명한다. 기업경영이나 마케팅은 최대의 경제적 효과를 겨냥하는 것이고 그런 요소를 교회활동에 도입한 것이다. 하지만 그는 또 감마모델이 『철학과 영성, 그리고 인간의 존엄성, 인간 관계를 가장 중요한 것으로서 모든 활동의 바탕에 두고 있다』며 『기업과는 달리 이윤추구가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감마모델은 원래 오스트리아에서 오랫동안 사회교육기관에 종사해온 루도비꼬 카프 박사에 의해 90년초 처음 실시된 것으로 현재는 유럽 각국에 널리 확산된 가톨릭적 사회교육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조씨가 이 프로그램을 처음 접한 것은 91년, 그 효용성을 확신한 그는 95년 1월, 오스트리아에서 다른 13명의 동료와 함께 40일간의 국제 트레이너 연수를 받고 7월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 후 이 중에서 5명씩 두 교육팀이 구성됐고 안동교구 사제단 총회, 대구대교구, 마산교구 등에서 교육을 실시한 바 있다. 조현순씨는 감마모델 교육 전문가 양성에 교회 책임자들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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